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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다큐, 공화당 입김에 없던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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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다큐, 공화당 입김에 없던일로

입력
2013.10.01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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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의 유력한 차기 대권 후보로 꼽히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인생 역정을 다룰 다큐멘터리와 드라마 제작이 잇따라 무산됐다.

클린턴을 주인공으로 한 미니시리즈 제작을 추진해온 NBC방송은 30일(현지시간) "미니시리즈 및 영화 제작 계획을 검토한 결과 클린턴 미니시리즈 제작은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구체적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NBC는 7월 이 미니시리즈 제작 계획을 발표하면서 유명 할리우드 배우 다이안 레인이 클린턴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밝혔었다.

앞서 클린턴 다큐멘터리를 기획했던 CNN방송도 이날 "연출자인 찰스 퍼거슨 감독이 더 이상 작업을 진행하지 않겠다고 알려왔다"며 다큐 제작 계획을 백지화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다룬 장편 다큐멘터리 '인사이드 잡'으로 2010년 아카데미상을 수상했던 퍼거슨은 미국 인터넷매체 허핑턴포스트에 기고한 글에서 "힐러리에 관한 증언을 받으려고 족히 100명은 만났는데 카메라 인터뷰에 동의한 사람이 고작 2명"이라며 "내 자신이 만족할 만한 작품을 만들 수 없겠다는 생각에 연출을 포기한다"고 밝혔다.

방송사들이 클린턴 관련 프로그램 제작을 포기한 데에는 상대당 유력 대선후보를 견제하려는 공화당 측의 압력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화당 전국위원회는 8월 CNN과 NBC가 클린턴 프로그램 제작을 강행할 경우 이들 방송사가 주관하는 2016년 대선후보 토론회에 불참한다고 결정했다. 클린턴이 대선 출마 과정에서 프로그램을 선전도구로 이용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클린턴 측 역시 클린턴을 부정적으로 묘사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방송 제작을 달가워하지 않았다. 퍼거슨은 기고에서 "논쟁적인 다큐멘터리를 만들기 위해 CNN으로부터 편집권을 보장받았는데, 다음날 클린턴 비서가 전화하더니 (제작 방향에 대해) 심문하듯 따져 물었다"며 "클린턴과의 인터뷰를 여러 차례 요청했지만 안된다는 답변만 받았다"고 주장했다. 퍼거슨이 인터뷰 대상 섭외에 어려움을 겪은 것은 그들이 공화당 및 보수세력 눈치를 봤기 때문만은 아닌 셈이다.

이훈성기자 hs021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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