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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외과 해킹해 "시술 사진 유포" 협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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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외과 해킹해 "시술 사진 유포" 협박

입력
2013.10.01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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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해커들과 짜고 서울 강남의 성형외과 서버에서 빼낸 의료ㆍ개인정보를 유포하겠다며 병원에 거액을 요구한 2개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병원 서버를 해킹해 얻은 시술 전ㆍ후 사진과 동영상 등 의료정보와 병원 직원의 개인정보를 퍼트리겠다며 병원을 협박한 혐의로 김모(37)씨 등 2명을 구속하고 중국동포 해커 등 4명을 추적 중이라고 1일 밝혔다. 경찰은 또 같은 수법으로 서초동 A성형외과에서 1,500만원을 뜯어낸 이모(26)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7월 말 송모(46)씨에게 "잘 아는 중국 해커가 빼낸 논현동 B성형외과의 의료ㆍ개인정보를 미끼로 병원에서 돈을 뜯어내자"는 제안을 받고 범행을 모의했다. 이들은 8월 초부터 한 달여간 43차례에 걸쳐 휴대폰 메시지, 이메일, 병원 홈페이지 게시판 등을 통해 "5억원을 주지 않으면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유포하겠다"고 협박했다. 협박에는 해킹으로 얻은 개인정보로 가입한 필리핀, 중국, 국내의 이메일이 동원됐다.

그러나 생각처럼 돈이 쉽게 벌리지는 않았다. 중국동포 해커는 1만9,700여개 정보 중 극히 일부만 김씨 일당에게 건넸고, 계속 협박을 하던 김씨는 병원의 신고를 받은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 성형외과들의 서버는 방화벽을 비롯한 보안장치가 없어 해킹에 거의 무방비로 노출돼 있었다"면서 "중국 해커들의 신분이 드러나지 않아 검거가 어려운 만큼 병원 자체적으로 보안을 강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경준기자 ultrakj7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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