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시거라이터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있다.
현대차는 1일부터 고객에 인도되는 모든 승용차, SUV 차량에 시거라이터 대신 USB 충전기를 기본 제공한다고 밝혔다. 현대차 관계자는 "흡연인구가 줄고 있고 자체 조사 결과에서도 실제 시거라이터 이용고객이 급감했다"며 "시거라이터 대신 활용률이 높은 USB 충전기를 지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세계 자동차업계서 시거라이터를 제공하지 않은 것은 현대차가 처음. 현대차는 1975년 첫 출시한 포니 때부터 시거라이터를 기본 제공했다.
USB 충전기는 전원공급 소켓(시거잭)에 기존 시거라이터처럼 꽂고 스마트기기 구입 당시 지급받은 USB 케이블을 연결하면 사용할 수 있다. 내비게이션이나 하이패스 단말기도 예전처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특히 공급되는 전류가 풍부해 기존 USB 단자 대비 7배 이상 빠른 충전 속도가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과부하 보호 회로와 전자파를 차단하는 특수회로 적용 등 충전기 품질에도 각별한 신경을 썼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다만 포터, 스타렉스 등 상용차와 렌터카, 택시, 운전학원용 차량 등 일부 차종에는 기존 시거라이터가 계속 지급되며 수출용에 대한 적용 여부도 좀 더 지켜보기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북유럽의 경우 차내 흡연율이 상당해 수출 모델에서 시거라이터를 제거하면 당장 항의가 들어올 것"이라며 "앞으로의 분위기를 봐서 USB 충전기 지급 확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다른 자동차회사들도 시거라이터를 없애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민승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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