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는 1일 성명을 통해 유영익 신임 국사편찬위원장이 "특정 종교에 편향된 역사 인식을 드러내 왔다"며 임명 철회를 요구했다.
조계종 종평위는 "유 교수는 기독교 국가 건설을 표명할 정도로 친기독교 성향인 이승만 전 대통령을 건국에 절대적으로 공헌한 대통령으로 평가하면서 그의 기독교 장려 정책을 칭송해 왔다"며 "잘못된 역사관과 종교관을 지닌 사람을 공공기관 수장에 임명하는 것은 상식을 저버린 처사"라고 지적했다. 종평위는 "특히 이런 인물을 대한민국 역사를 관장하는 곳의 책임자로 세우는 것은 나라의 근간을 흔드는 일이며, 헌법에 명시된 정교분리 원칙을 정면으로 위배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 위원장은 1일 경기 과천에 있는 국편 국사관 대강당에서 취임식을 가졌다. 국편은 전날 저녁 청와대에서 임명장을 받은 유 위원장에 대한 여론의 비판을 의식한 듯 취임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않고 조용히 행사를 치렀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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