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 중인 웅진그룹이 소유한 태양광발전소재 생산공장이 경매에 나왔다. 등기부상 채권 총액이 감정가액을 넘어 주 채권자인 은행권의 피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1일 부동산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웅진그룹 계열사인 웅진폴리실리콘이 소유한 경북 상주 공장의 첫 경매가 15일 대구지방법원 상주지원에서 진행된다. 2011년 준공된 공장은 태양광전지에 쓰이는 폴리실리콘을 연간 7,000톤 생산할 수 있다. 현재 가동을 중단한 상태지만 토지면적만 37만3,848㎡에 달해 법원 감정평가서상 감정가가 4,019억여원에 이른다. 이는 2000년 이후 공장용도 경매 매물 중 역대 최고 가격이다.
공장은 웅진그룹이 웅진폴리실리콘 청산을 결정하면서 경매에 나왔다. 웅진그룹은 건설 금융 태양광 등에 무리한 확장을 거듭하다 자금난에 처했고, 지주회사인 웅진홀딩스는 지난해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경매신청자는 등기부상 1순위 채권자인 우리은행이며 청구금액은 1,262억여원이다. 이밖에 4, 5, 6순위인 신한 하나 외환은행이 390억원씩, 7순위인 수협은 260억원이 근저당으로 설정돼 있다. 공장이 팔리면 1순위부터 순서대로 낙찰액을 받는다.
부동산업계는 은행권이 손실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등기부상 채권 총액(4,181억여원)이 감정가보다 높은데다, 유찰 가능성이 높은 탓이다. 2003년 이후 감정가 500억원 이상 경매물건 63개 중 첫 경매에서 팔린 물건은 5개에 그쳤고, 단 1건만 낙찰가가 1,000억원을 넘었다. 정대홍 부동산태인 팀장은 "초대형 물건인 만큼 단번에 낙찰되긴 어렵다"고 말했다.
김민호기자 kimon8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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