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필자에게 온 여러 질문들을 답변의 형식을 통해 말씀 드리려 한다.
필자는 '같은 날, 같은 시간에 태어난 일란성 쌍둥이는 같은 운명의 길을 걷는가?' 라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사주(四柱), 즉 생년 생월 생일 생시를 기준으로 네 가지 기둥을 세워서 사람의 운을 예측하는 방식인데 사주 자체가 한 사람의 모든 것을 들여다보기에는 완벽하지 않으므로 상담 시 사주 외적인 요소들까지 모두 감안하여 운명을 예측하게 된다.
사주가 완벽하지 않다는 의미는 비록 같은 날, 같은 시간에 태어난 사람이라도 같은 운명의 길을 걸어가지는 않기 때문에 그러하다.
만약, 태어난 시간 이후의 단위인 태어난 분, 초까지 정확히 안다면 오주(五柱), 육주(六柱)를 세울 수 있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더욱 정확한 운의 흐름을 알 수 있게 된다. 이는 마치 생물체의 DNA 구조가 다 다르고 얼굴 모양도 다른 것처럼 운명 역시 그러하다고 보면 된다.
따라서, 동일한 생년 생월 생일 생시에 태어난 사람에 대한 답변은 '큰 범위에서는 비슷한 상황이 발생되나 분, 초의 단위에서 달라지므로 세세한 상황은 서로 다르게 나타난다. 따라서, 동일한 운명의 길을 걷지 않는다' 는 답변을 드린다.
그 다음 자주 있는 질문은 '저는 태어난 시간을 정확히 몰라요. 이 경우 어떻게 해야 하나요?' 이다.
사주 감명 하다보면 자신의 태어난 시간이나 날짜를 정확히 모르는 사람들이 의외로 정말 많다. 특히, 일본인들은 시간을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시간을 모르면 상담이 원활하지 않으니 먼저 태어난 시간부터 찾는 과정부터 거쳐야만 한다.
시간을 찾는 것은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는다. 다만,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시간 이하의 단위인 분, 초의 개념을 적용하려면 다소 까다로운 과정을 거쳐야만 하는데 현재 필자는 분 단위까지는 찾아 내지만 아직 초 단위까지는 찾아 내지 못한 상태이다. 초 단위는 아직 많은 연구가 필요하며 현실에서 어떤 형태로 나타나는지 보다 많은 연구가 필요한 분야이다.
이렇게 시간, 분 단위까지 찾았으면 다양한 학문을 통해 그 사람의 운명을 예측하게 되는데 '명리학' '자미두수' '기문둔갑' '육효' '육임' 등이 주로 감명에 이용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명리학'을 통한 감명이 대부분이며 필자는 '기문둔갑 문기' 와 '태을' '주역'을 통해 주로 감명한다.
사주 명리학에서는 용신이라 하여 나에게 도움을 주는 음양오행 요소를 찾아 운의 흐름을 예측하고 기문둔갑 이나 자미두수는 포국에 의거하여 사람의 운을 보는데 어떤 학문이건 어떤 이론이건 그 과정이 그리 쉽지 않은 것 또한 사실이다.
이 즈음에서 자주 나오는 질문이 있다. "명리학이 나은가요? 아니면 자미두수가 나은가요?"
이 질문은 역학을 공부하려는 초학자는 물론 일반인 누구라도 궁금해 할 수 있는 내용인데 답변은 "도끼와 회칼의 차이점과 같다" 이다.
즉, 각 학문들은 운명을 알게 해주는 하나의 도구(Tool)로써 큰 범위에서 보면 서로 비슷하지만 세부적으로는 각기 쓰임새가 다 다르므로 어느 것이 보다 우월하다는 평을 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따라서, 학문의 우월성을 논하기에 앞서 학문을 공부하는 사람의 마인드가 중요하고 아울러 그 사람의 학문적 깊이가 어느 정도인지가 더욱 중요하다 하겠다.
결과적으로, 어떤 학문을 통하더라도 결국 결론은 거의 같다. 만약 어떤 사람의 운명이 중년 후에 크게 발복하는 경우라면 명리학으로 보건 기문으로 보건 서로 비슷하게 나오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떤 학문이 더 우수한지를 논한다는 것은 큰 의미가 없겠다.
다음으로 자주 나오는 질문은 "과연 사실대로 말씀해 주시는 건가요?" 이다.
전문 역술인이라면 누구나 그러할진데 필자 역시 상담 시 과연 어디까지 말해야 하는 것인지 갈등에 빠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특히, ‘기문’은 학문적 특성상 한 사람의 사주를 넣으면 그 사람은 물론이요, 부모나 배우자, 자식들의 상황에 대해서도 비교적 상세히 알 수 있다. 그래서 상담 시 난처해지는 경우가 생기기도 하는데 주로, 부부가 방문하는 경우이거나 자식과 함께 방문하는 경우가 그러하다.
방문한 어느 부부의 사주를 보았더니 현재 부부 사이는 매우 좋아 보였다. 하지만, 남편은 바람기가 다분한 사람에 거짓말도 쉽게 하는 사람이었는데 그로 인해 2년후 필히 가정에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었고, 아내는 씀씀이가 너무 큰 사람인지라 아무리 남편이 돈을 잘 번다고 해도 결국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와 같으니 그 집안은 오래 가기 어려웠다.
다른 사례로는 어느 부모가 자식의 사주를 봐 달라고 해서 보았더니 패륜아의 대표적 경우에 해당되었는데 지금은 귀엽기만 한 아들이지만 몇 년 후 고등학교 들어간 이 후 본색이 나타나는 경우에 해당되었다.
필자는 비교적 냉정하게 있는 그대로를 말씀드리는 편이긴 하나 위의 경우처럼 당사자들이 바로 곁에 있는 상황에 별로 좋지 않은 상황들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이면 몹시도 난감해지고 심한 갈등에 빠지게 된다.
행여 말이 씨가 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걱정도 들고 과연 어디까지 말씀드려야 하나 하는 고민이 물 밀듯 밀려온다.
만약, 함께 온 경우가 아니라면 조금 애둘러서 표현할 수 있겠으나 함께 온 경우라면 결국 어쩔 수 없이 사실대로 말하지 못하는 경우도 생긴다.
결론적으로 배우자에 대해, 자식에 대해 때로는 잘 모르는 것이 더 좋은 경우도 있다.
역술인 부경(赴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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