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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호 최고위원 "임신중 순직 여군에도 귀책사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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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호 최고위원 "임신중 순직 여군에도 귀책사유 있다"

입력
2013.09.30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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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출신의 새누리당 한기호 최고위원이 올해 2월 강원도 인제 최전방 부대에서 임신중 과로(뇌출혈)로 숨진 이신애 중위와 관련해 30일 "그분에게도 상당 귀책사유가 있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28세 만삭의 몸으로 혹한기 훈련 준비까지 하는 등 격무에 시달리다 사망한 이 중위에 대해 육군이 순직을 인정키로 했음에도, 한 최고위원은 "부대에서 나오지 말라고 했는데 수당을 받기 위해 나왔다고 한다"며 이 중위 개인에 책임을 돌려 파장이 예상된다.

한 최고위원은 국군의 날을 하루 앞둔 이날 경기 수원의 공군 제10전투비행단을 방문, 소속 부대 여군들과의 간담회에서 "대대장이 (부대 주변에) 산부인과가 없는 것을 알고 춘천까지 나가도 좋다(고 말했다), 물론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지만 (이 때문에) 지휘관도 처벌하지 않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제10전투비행단 방문과 여군간담회에는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와 주요 당직자들도 함께 했다.

한 최고위원은 "언론에 나오지 않은 것 등 상세하게 (그)일을 안다. 문제는 본인이 어찌 처신하느냐가 굉장히 중요하다. 남성들은 부인이 있어도 임신한 사람의 상태를 모른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가) 따진 게 왜 근무외 일을 많이 했느냐고 물었더니 부대 얘기는 '나오지 말라'고 했는데 과외수당을 받기 위해 나왔다고 한다. 자신이 임신하고 몸관리를 해야 할 입장인데 다른데 연연하다 보면 문제가 생긴다. 병원 가라고 했는데 괜찮다고 안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최고위원은 또 "남자 군인은 여군 여러분의 신체 변화에 대해 잘 모른다. 특히 군인은 스스로 숨기거나 자기관리 안 하면 자기에게 손해가 간다"며 "그게 국민에 얼마나 파장을 일으키나. 어찌 보면 남군(남성 지휘관)이 지휘하는데 얘기 안하려하지 말고 필요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국민권익위원회가 산부인과 전문의 등에 자문한 결과 과로에 따른 극심한 스트레스가 이 중위의 임신성 고혈압을 악화시켰을 것이라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 중위는 직속 상관인 부대 운영과장이 전출된 후 후임자가 배치되지 않은 상황에서 혹한기 훈련 준비와 정보작전 임무를 맡아 격무에 시달렸고, 만삭의 몸에도 오전 7시에 출근해 오후 11시가 넘어 퇴근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 중위의 근무지였던 강원 인제군에는 산부인과 병원이 없는데다 속초는 왕복 두 시간, 춘천은 왕복 세 시간 거리여서 권익위는 "군의 시스템과 제도가 충분치 않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 중위의 사망은 지난달 10일 권익위가 국방부에 이 중위의 순직 인정을 권고하면서 알려졌고, 당초 순직을 인정하지 않던 육군은 권익위의 권고에 따라 이틀뒤인 12일 순직을 인정했다.

강윤주기자 k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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