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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 법정관리 신청] 금융재벌 꿈꿨던 '맏사위 회장'… 경영권 상실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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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 법정관리 신청] 금융재벌 꿈꿨던 '맏사위 회장'… 경영권 상실 불가피

입력
2013.09.30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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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은 재벌총수로는 드물게 검사출신이다. 딸만 있었던 고 이양구 동양그룹 회장의 맏사위가 되어 그룹을 승계했고, 한때는 순수 민간 '금융재벌'을 꿈꾸기도 했지만 결국 그룹 해체의 비운을 맞게 됐다.

현재로선 현 회장의 지배력 상실은 시간문제다. 지주회사 격인 ㈜동양은 물론 중간지주회사 격인 동양인터내셔널과 동양레저까지, 그룹 지배구조를 연결하는 핵심고리들이 모두 법정관리가 신청됐기 때문에 현 회장은 원하든 원하지 않든 동양그룹과 단절이 불가피해졌다.

현재 동양그룹의 지배구조는 '현재현 회장→㈜동양→동양인터내셔널→동양시멘트→동양파워→삼척화력발전소', '현재현 회장→동양레저→동양증권' 등의 다소 복잡한 형태를 취하고 있다. 하지만 현 회장 보유주식은 대부분 담보로 들어가 있으며 법정관리가 개시되면 그의 지분은 소각돼 대주주 자격을 상실하게 된다. 한 재계 관계자는 "지금의 지분구조를 볼 때 현 회장 일가가 경영권을 상실하게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현 회장의 장남인 승담씨가 대표로 있는 동양네트웍스를 중심으로 한 재기 가능성에 주목하지만, 동양측에선 "동양네트웍스에 대해서도 법정관리를 검토 중이며 1일 중 결정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최종 관심은 동양시멘트다. 동양시멘트 자체가 동양의 모태기업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동양시멘트가 갖고 있는 동양파워가 워낙 알짜기업이기 때문이다. 동양파워는 현 회장이 '그룹의 미래'라며 추진해온 삼척화력발전소를 소유하고 있다. 현 회장측으로선 외부자금을 끌어 모아서라도 동양시멘트만큼은 살리려고 나설 공산이 큰데, 수많은 개인투자자들의 희생이 예고된 상태에서 과연 정서적으로 용납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김정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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