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의류업체 블랙야크 강태선(64) 회장이 탑승 마감을 이유로 항공기에 타는 것을 제지한 항공사 용역업체 직원을 신문지로 때린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30일 아시아나항공과 경찰에 따르면 강 회장은 지난 27일 오후 3시 10분 김포공항을 출발하는 항공기를 타기 위해 출발 1분 전 국내선 탑승구에 도착, 탑승 시각이 지났다며 막아서는 항공사 직원에게 욕설을 하며 신문지를 던져 때렸다. 강 회장 일행은 이날 오후 6시 전남 여수에서 열리는 슈퍼모델 대회에 협찬사 자격으로 참석할 예정이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탑승구에서 항공기까지 셔틀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시간을 감안하면 강 회장 일행이 물리적으로 탑승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국내선은 통상 출발시각 20분 전까지 탑승해야 하며 안내도 그렇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당시 항공사로부터 112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으나 항공사와 해당 직원이 강 회장 측 사과를 받아들임에 따라 합의한 것으로 보고 정식 사건으로 접수하지 않았다.
블랙야크 측은 강 회장 일행이 탑승 수속을 정상적으로 마쳤지만 항공사 착오로 항공기에 탈 수 없게 된 것으로 보고 흥분해 벌어진 일이라고 설명했다. 강 회장은 30일 사건이 알려지자 공식 사과문을 발표해 "당시 현장에서 당사자에게 사과를 했고, 1시간 후 재차 당사자를 찾아가 진심으로 사과했다"며 "상황이 어찌됐건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대단히 죄송하다"고 말했다.
지난 4월 포스코에너지 50대 임원이 항공기에서 '라면이 덜 익었다'는 이유로 승무원에게 폭언한 데 이어 중소 베이커리 60대 회장이 호텔 직원을 폭행한 사실이 알려져 서비스직 종사자들을 함부로 대하는 태도를 비판하는 여론이 거셌었다.
이환직기자 slamhj@hk.co.kr
채지선기자 letmeknow@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