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학년도 전문대학 수시모집 접수가 12월 2일까지 진행된다. 농협대학을 제외한 137개 교에서 총 모집인원(23만7,424명)의 80.4%인 19만990명을 수시모집으로 뽑는다. 전문대학은 횟수 제한 없이 일반대학에 지원하고도 얼마든지 원서를 낼 수 있다. 공부를 더 하고 싶다면 졸업 후 '학사학위 전공심화과정'을 이수해 4년제 대학과 동일한 학사학위도 취득할 수 있다. 간판보다는 실리를 택하는 학생들을 위해 진학사의 도움말로 전문대학 수시 모집 시 유의사항과 학사학위 전공심화과정에 대해 알아봤다.
39개 대학 수능 최저학력기준 요구
전문대학은 수시에서 수능 성적을 보지 않지만 일부 대학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한다. 기독간호대, 서일대학, 진주보건대 등 39개 대학이 간호과, 물리치료과, 치기공과 등 모집단위에서 수능 성적을 반영한다. 서일대학의 일반전형 간호과의 경우 국어, 수학, 영어 중 2과목의 등급합이 10 이내여야 한다. 학교생활기록부의 교과 성적을 활용하는 대학도 있으니 모집요강을 통해 꼭 확인해야 한다.
2014학년도 수시모집에서 경남정보대 신발패션산업과, 경복대 간호학과 등 14개 대학 116개 학과에서는 학생부 교과성적을 전혀 반영하지 않고 1,151명을 뽑는다. 교과와 비교과를 종합 평가하는 입학사정관제를 활용해 학생을 선발하는 대학은 총 15개교(210개 학과 1,166명)이다.
전공심화과정 통해 학사학위 취득 가능
취업뿐 아니라 학업,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싶은 수험생이라면 '학사학위 전공심화과정'의 개설 여부를 살펴보고 대학을 선택하면 된다. 전문대학 졸업자에게 직업교육의 기회를 주면서 동시에 4년제 대학과 동일한 학사학위까지 취득할 수 있는 전공심화과정은 전국 94개 전문대학의 472개 학과(모집인원 1만1,115명)에서 운영 중이다. 졸업 후 취업 경력이 있어야 이수할 수 있었지만 올해 3월부터는 산업체 경력 없이도 이수할 수 있는 과정이 42개교 178개 학과에 신설됐다. 기존 과정이 졸업 후 9개월 이상 또는 1년 이상 취업 경력을 갖고 있는 직장인과 성인 학습자 대상이었다면 이 과정은 해당 대학의 동일 과를 졸업하거나 교육부 장관이 정하는 관련 학과를 졸업하면 누구나 이수할 수 있다.
직업과 학업을 병행할 수 있는 이 과정은 야간 모집단위가 많이 개설돼 있어 지원 전 주·야간 개설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전문대학 졸업 후 취업을 하지 않은 경우 1~2년 간의 전공심화과정을 통해 학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다.
간호ㆍ유아교육ㆍ실용음악 전공 강세
전문대학은 일반대학과 달리 수시모집에서 지원횟수 제한(최대 6회)이 없다. 수시 1차에 합격했더라도 수시 2차에 다른 대학에 지원할 수 있다. 다만 수시 합격자의 경우 등록 여부와 상관없이 정시모집 원서는 쓸 수 없다.
동일 대학 내 복수지원을 허용하는 대학도 있다. 경기과학기술대는 모집 시기나 전형 유형, 학과에 대한 중복지원 제한이 없고, 동아방송예술대는 전형에 관계없이 최대 2개 학과에 지원할 수 있다. 경복대처럼 복수지원을 금지하거나 학과 지원시 2지망까지 할 수 있는 대학(가톨릭상지대, 두원공과대, 명지전문대 등)도 있으니 대학별 모집요강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전통적으로 인기 있는 보건계열 학과, 유아교육과와 실용음악과는 경쟁이 치열하다. 2013학년도 수시모집에서 전주비전대 물리치료학과(114대 1), 경남정보대 간호과(110.5대 1), 대구보건대 간호학과(107.8대 1), 경남정보대 유아교육과(156대 1) 등은 100대 1의 경쟁률을 넘어섰다.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곳은 명지전문대 실용음악과로 276.9대 1에 달했다. 동아방송예술대 실용음악학부(성악 전공)도 222.1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들 학과의 인기는 높은 취업률과 관계가 있다. 대학의 취업률이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전문대학의 취업률은 꾸준히 상승해 올해 61.2%를 기록했다. 전공별 취업률을 살펴보면 유아교육 전공이 82.3%로 최고였다. 유럽이나 기타 언어, 농수산, 재활, 간호, 금속 계열 전공 졸업자의 취업률도 70%를 웃돌았다. 취업률이 가장 높은 대학은 한국승강기대학으로 졸업생의 94.9%가 취업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일부 인기 있는 모집단위에 학생들이 몰리는 경향이 있는 만큼 모집요강을 꼼꼼히 따져 대학에서 어떤 인재를 선발하고자 하는지 의도를 파악한다면 합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권영은기자 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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