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위안부 망언' 하시모토 날개 꺾이나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위안부 망언' 하시모토 날개 꺾이나

입력
2013.09.30 12:27
0 0

29일 치러진 일본 오사카(大阪)부 사카이(堺)시 시장 선거에서 하시모토 도루(橋下徹) 오사카(大阪)시장(일본유신회 공동대표)이 지원하던 후보가 패배했다. 일본 정계에서는 "군인들에게 위안부는 필요하다"는 망언으로 전세계를 경악시키고도 사죄는커녕 자기 변명으로 일관한 하시모토의 정치적 종언을 고하는 충격적인 사건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날 선거에서 일본유신회의 모체인 오사카유신회 소속 니시바야시 가쓰토시(西林克敏) 후보가 다케야마 오사미(竹山修身) 현 시장에게 패배했다. 이번 선거는 외면적으로는 인구 84만명인 도시의 대표를 뽑는 것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하시모토의 정치 생명뿐 아니라 하시모토와 손잡고 헌법 개정 등 정계 개편을 시도하려던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구상과도 연관돼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하지만 선거 결과 니시바야시 후보가 패하면서 당장 하시모토가 시도하던 오사카도(都) 구상에 차질이 생겼다. 하시모토는 2008년 38세의 나이에 최연소 오사카부지사로 당선된 이후 줄곧 광역지자체(오사카부) 아래에 오사카시, 사카이시 등 별도의 지자체가 존재하는 현행 행정시스템을 오사카도로 일원화하는 구상을 전개했다. 2011년 11월에는 이 구상에 반대하는 히라마쓰 구니오(平松邦夫) 당시 오사카 시장을 밀어내기 위해 스스로 오사카 시장 후보에 출마해 당선됐다.

하시모토는 사카이시장 선거를 승리로 이끈 뒤 2014년 주민투표를 통해 오사카도 개편을 확정 짓고 2015년 오사카도 승격을 마무리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이날 선거 결과로 하시모토의 계획에 제동이 걸렸다.

하시모토가 일본유신회 대표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당내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하시모토 체제로는 향후 중ㆍ참의원 선거는 물론 지방선거도 꾸려나가기 어렵다는 당내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일본 언론들은 "하시모토가 추락함에 따라 자민당에게는 개헌과 집단적 자위권 해석변경을 두고 대립중인 공명당을 견제할 수 있는 카드가 사라졌다"며 "향후 아베 정권의 정국 운영이 어려워졌다"고 분석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