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30번 등판해 22차례 퀄리티스타트… "8승 할 것" 예상 깨고 14승 수확평균자책점 3.00도 기대 이상… 7일 디비전시리즈 3차전 출격●추신수20홈런-20도루-100득점-100볼넷 NL 1번 타자론 최초 신기원4할2푼3리 출루율에 300 출루… 현지 언론들도 FA 대박 기정 사실화
물음표로 시작해 느낌표로 끝났다. 류현진(26ㆍLA 다저스)과 추신수(31ㆍ신시내티 레즈)가 나란히 'A+' 학점으로 2013시즌을 마무리했다.
류현진은 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페넌트레이스 마지막 경기에 시즌 30번째로 선발 등판했다. 4이닝 8안타 2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고, 데뷔 전 목표인 2점 대 평균자책점에도 실패했지만 마지막 등판에서도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였다. 올 시즌 성적은 192이닝을 던져 14승8패에 3.00의 평균자책점, 삼진은 154개다.
같은 날 추신수도 팀의 마지막 162번째 경기에 톱타자로 출전했다. 추신수는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그레이트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홈 경기에 1번 타자 중견수로 나가 2타석(무안타)을 소화한 뒤 4회 교체됐다. 더스티 베이커 신시내티 감독은 2일부터 벌어지는 포스트시즌을 대비해 팀의 주축 선수를 무리시키지 않았다. 이로써 추신수는 152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8푼5리, 출루율 4할2푼3리, 21홈런, 20도루, 107득점, 112볼넷, 몸에 맞는 공 26개 등으로 올 시즌을 마감했다.
역대 한국인 최고의 데뷔 시즌 류현진
류현진의 데뷔 시즌은 완벽했다. "마이너리그를 경험하지 않은 만큼 8승 정도에 3점 대 후반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14승이나 쓸어 담았다. 마지막 경기에서 2실점하며 3점대로 치솟은 평균자책점도 사실 기대 이상이었다. 류현진은 총 30번의 등판에서 22차례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했고 190이닝 이상의 투구로 계약 옵션에 따른 보너스도 75만 달러(약 8억원)나 챙겼다. 올 시즌 수익은 연봉 330만 달러(약 35억원)를 포함해 405만 달러(약 43억원). 192이닝 동안 총 3,070개의 공을 던진 '괴물'은 공 한 개당 약 1,320 달러(약 140만원)를 벌었다.
다저스는 지난 겨울 류현진의 영입을 위해 총 6,173만 달러(약 664억원)를 투자했다. 원 소속팀 한화에 약 2,573만 달러의 이적료를 지불했고 류현진과는 계약금 500만 달러(약 54억원)를 포함, 6년 간 3,600만 달러의 연봉을 지급하기로 했다. 그리고 류현진은 전지훈련 때만 해도 '담배 논란' 등으로 곤혹을 겪었지만, 결국 다저스의 과감하고 적극적인 투자에 실력으로 부응했다. 다승 부문 내셔널리그 공동 10위, 평균자책점 9위, 투구 이닝 25위, 퀄리티스타트 공동 8위 등으로 주위의 우려 섞인 시선을 모두 없앴다. 특히 다저스 신인 투수로는 2002년 이시이 가즈히사(14승10패) 이후 최다승을 거뒀고 올해 메이저리그 신인 투수 중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한국인 투수로서도 '코리아 특급' 박찬호를 뛰어 넘는 단연 최고의 데뷔 시즌이다.
류현진은 "(데뷔 시즌치고는) 생각 이상으로 잘했다고 느낀다. 경기수나 이닝 수나 전체적으로 잘 보낸 시즌이다"며 "포스트시즌은 지면 안 되는 경기다. 나가면 반드시 이긴다는 각오로 마운드에 오르겠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7일 동부지구 우승팀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의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 등판할 예정이다.
내셔널리그 최고의 1번 타자로 다시 태어난 추신수
올해를 마치면 자유계약신분(FA)이 되는 추신수는 시즌 내내 류현진에 가려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우익수에서 중견수로 포지션을 옮긴 낯선 상황에서도 꾸준히 활약 했다. 시즌 막바지에는 오히려 류현진을 뛰어넘는 더 대단한 업적을 남겼다. 추신수는 내셔널리그 1번 타자 중 최초로 20홈런-20도루-100볼넷-100득점이라는 신기원을 열었다. 메이저리그 9번째 시즌을 마치면서 300출루라는 값진 기록까지 작성했다. 4할2푼3리의 출루율 수치는 추신수가 얼마나 자주 1루에 나가 팀 득점에 공헌했는지를 간접적으로 말해준다.
'FA 대박'은 기정사실화 된 분위기다. 류현진의 천적으로도 유명한 또 다른 FA 외야수 헌터 펜스(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지난 29일 소속팀과 5년간 9,000만 달러(약 968억원)의 조건으로 장기 계약을 했다. 추신수는 펜스보다 홈런과 타점이 떨어지지만 종합적인 득점 기여도 면에서는 밀리지 않는다. 오히려 1번과 함께 3번, 5번 등 중심 타선도 충분히 맡을 수 있어 더 매력적이다. 현재 추신수의 에이전트인 스콧 보라스는 "1억 달러 이상의 가치를 지닌 게 추신수"라고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 그리고 ESPN, FOX 스포츠 등 현지 언론은 모처럼 보라스의 주장에 동의하고 있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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