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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지하해수 민물송어 양식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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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지하해수 민물송어 양식 성공

입력
2013.09.30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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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해안 지하에서 뽑아 올린 해수를 이용해 민물 무지개송어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소는 지난해 10월 도내 9곳 육상양식장에서 제주의 천연자원인 지하 해수를 이용해 냉수성 어종인 민물 무지개송어를 시험 양식한 결과 1년여 만에 몸무게 4~5㎏ 크기의 성어로 키우는 데 성공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다른 지역에서 같은 기간 민물로 양식한 송어의 평균 몸무게(3㎏)보다 월등히 좋은 결과다. 또한 경제성을 잠정 분석한 결과 수 면적 8,250㎡을 기준으로 연간 매출액이 37억원으로, 광어 양식(21억원) 보다 76% 높게 나타났다.

특히 제주의 지하 해수는 연중 수온이 17~18도로 일정해 무지개송어를 양식하기에 매우 적합한 것으로 평가됐다. 냉수성 어종인 무지개송어는 수온이 20도 이상 오르면 폐사하기 때문이다. 다른 지역에서 양식하는 민물 무지개송어는 여름철에 양식장의 수온이 높아 연중 양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제주에서 양식중인 바다송어는 모두 3만4,500마리이다. 무게별로는 200~300g 3만3,000마리, 2~4㎏ 1,500마리 등이다. 도내 송어양식어업인 14명은 지난 8월 '제주바다송어양식협동조합'을 설립, 바다송어 생산 및 출하 체계를 갖춰 내년부터 본격 판매할 계획이다.

도는 내년 종묘생산 및 순치시설 설치에 20억원(국비 6억원, 지방비 6억원, 자담 8억원)을 투입하기로 하고, 국비 지원을 정부에 요구했다. 또 연차적으로 유통, 가공시설 등도 지원해 나갈 방침이다.

박태희 제주도해양수산국장은 "바다송어를 차세대 양식 주력품종으로 개발해 광어 양식에 쏠린 양식어업을 분산, 어민 소득 창출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또한 연어ㆍ송어류 수입대체 효과로 국부 유출을 방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기준 국내 연간 연어·송어 수입 규모는 3,500톤, 2,800만 달러이다.

정재환기자 jungj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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