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상의(회장 조성제)가 동유럽에 대규모 경제사절단을 보내 경제교류 확대를 모색해 향후 성과가 주목된다.
조 회장을 단장으로 한 부산상의 동유럽 경제사절단은 9월21일부터 28일까지 7박8일간 체코 프라하와 오스트리아 비엔나ㆍ린쯔, 헝가리 부다페스트를 방문해 현지 상의 관계자들과 잇따라 간담회를 갖고 상호 경제협력 확대방안을 논의했다.
경제사절단에는 조 단장 이외에 부산상의 송규정(윈스틸) 고문, 백정호(동성화학)ㆍ박수복(대륙금속)ㆍ허용도(태웅)ㆍ유재진(스타자동차)ㆍ오형근(대한제강)ㆍ허인구(디에스이) 부회장과 박종수 상근부회장, 김윤환(영광도서) 감사, 배기일(세화씨푸드)ㆍ김희근(삼한건설)ㆍ이상권(육육로지스틱스)ㆍ노길용(프린테크)ㆍ박태호(진흥스틸)ㆍ장명주(삼주ENG) 상임의원 등 16명이 참가했다.
사절단은 먼저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오스트리아상의를 방문, 센즈 부회장과 크리스티나 쉐세 극동담당이사 등과 경제협력방안을 논의했다.
국토면적이 남한의 84% 정도인 오스트리아는 유럽 전체가 일일생활권인 좋은 교통과 물류여건을 바탕으로 임업, 바이오, 의료, 서비스, 건축, 철강, 조선산업이 발달해 우리나라와 경제협력 확대가 비교적 용이한 나라로 꼽힌다.
특히 올해 한ㆍ오 수교 50주년을 맞아 K-패션쇼와 오스트리아음악회가 서울에서 열리는 등 그 어느 때보다도 교류확대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오스트리아는 짤쯔부르크에 본사를 둔 선박엔진부품사 ‘가이스링거’가 지난해 4월 미음외국인투자지역에 1,000만달러를 투자해 미음공장 기공식을 가졌으며, 벡스코에서 열리는 코마린(10월22~25일)과 G-스타(11월14~17일)에 참가키로 하는 등 한국, 특히 부산과의 교류를 강화하고 있다. 센텀시티 영화의 전당 설계도 오스트리아인 작품이다.
부산기업들도 태웅이 현지기업과 5,000만유로의 제품공급계약을 체결하고, 세화씨푸드가 EU지역 일본 레스토랑에 김 수출계약을 맺는 등 교류를 강화하고 있다.
사절단은 간담회에서 오스트리아가 자랑하는 환경산업에 투자의향을 표시하고(백정호 부회장), 현지 법인세율과 공장부지가격, 최저임금, 상속ㆍ증여세 등 제반 투자환경을 꼼꼼히 따져 묻기도 했다.(허인구 부회장)
사절단은 오스트리아 린쯔에서 작지만 강한 기업이 많이 소속된 어퍼 오스트리아주 상의를 방문해 강소기업 육성방안을 벤치마킹했다. 린쯔는 오스트리아 최대 공업지역으로 국가 전체 수출의 60%를 담당하고 있다.
특히 오스트리아는 쓰레기와 폐기물 소각장이 시내 한복판에 위치하는 등 친환경산업과 바이오ㆍ에너지산업이 세계적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고, 건축분야에서 에너지효율을 높이는 기술력이 우수해 사절단의 높은 관심을 모았다.
오스트리아 명예영사를 맡고 있기도 한 조성제 사절단장은 지역상의 관계자들에게 일일이 양국 국기가 새겨진 배지를 달아주며 우의를 다지는 한편 2,300여명에 달하는 현지 한국교민들에게 애정을 가져주기를 각별히 당부하기도 했다.
사절단은 또 체코의 수도 프라하에서 체코상의를 방문해 요셉 치레이 부회장과 안톤 우락 한국담당임원 등을 만나 폭넓은 교류방안을 논의했다.
프라하지역은 대한항공이 지난 4월 체코항공과 프라하공항의 지분 44%를 인수해 2대 주주(1대 주주는 51.7% 지분, 체코 아에로홀딩)에 올라 한국과의 교류가 급증하고 있다.
체코상의는 이 같은 환경변화에 맞춰 10월부터 경제, 문화, 태권도 등을 포함하는 6개월 과정의 ‘한국 아카데미’를 개설키로 하는 등 교류 확대에 대비하고 있어 적절한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사절단은 체코도 최근 중산층이 급증함에 따라 기초소비재가 크게 부족한 현실을 감안해 소비재유통산업 등에 많은 관심을 표명했다.
요셉 치레이 체코상의 부회장은 조 단장에게 최근 한국관광객 급증세에 맞춰 관광호텔이 많이 필요한 만큼 투자를 요청하기도 했다.
한편 2004년 헝가리, 슬로바키아 등 동유럽국가와 함께 EU에 가입한 체코 지역은 패망한 베트남 보트피플이 유통업을 장악하고 있을 정도로 아시아인들의 진출이 활발하다.
오스트리아ㆍ체코=김창배기자 kimc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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