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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박한용 포스포교육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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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박한용 포스포교육재단 이사장

입력
2013.09.29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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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1년 설립된 포스코교육재단이 '글로벌 일류시민 양성하는 행복한 학교'라는 새로운 비전을 선포했다. 국제화 시대에 맞는 글로벌 안목을 갖춘 창의적 인재를 육성, 글로벌 일류시민을 양성하기 위해서다.

박한용(61ㆍ사진) 포스코교육재단 이사장은 "행복한 학교는 학생들이 자신의 적성과 진로를 파악해 공부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공부하도록 하는 학교"라며 "공부가 즐거우면 성적은 저절로 오르고, 교사들은 참된 교육자로서의 보람을, 임직원들도 재단과 학교발전에 기여했다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이사장을 만나 지방 중소도시에서 포스코교육재단 산하 학교가 가지는 의미와 행복한 학교 비전의 내용과 배경 등을 들어 보았다.

-이번에 선포한 포스코교육재단의 비전은.

"글로벌 일류시민을 양성하는 행복한 학교가 핵심이다. 글로벌 일류시민은 넓은 안목을 가지고 각자의 소질을 계발하고, 사회 구성원으로서 책임과 역할을 다 하는 창의적 인재로 정의할 수 있다. 이를 위한 행복한 학교는 무엇보다 학생들의 창의성을 계발할 수 있도록 꿈과 끼를 살려주는 교육을 지향한다. 스스로 공부에 재미를 느끼고 자기주도적인 학습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360명의 학생을 모두 한 방향으로 달리게 하면 1등은 한 명밖에 없다. 하지만 개성에 맞게 360도로 제각각 달리도록 하면 모두가 1등이 될 수 있다. 우리나라 학생의 행복수준은 OECD국가 최하위권이라고 한다. '불행'한 교육 탓인지 곱씹어 봐야 할 대목이다. 개성과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는 입시위주 교육 탓으로 본다. 학생들의 끼를 살리려면 교사의 역할이 중요하고, 무엇보다 전 교사의 상담교사화가 필요하다. 모든 교사가 상담전문가가 되도록 지원하겠다."

-시민의식을 학교 차원의 미래비전으로 채택했다. 그 이유는.

"국내외 선도학교를 벤치마킹한 결과 국내 학생들에게 가장 부족한 점이 '시민의식'으로 나타났다. 시민의식은 함께 사는 법을 배우는 교육이다. 세계적인 명문학교 대부분은 핵심교육목표로 공동체의식 교육 등을 통해 다양성을 존중하고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심성을 길러주는 것을 정하고 있다."

-포스코 교육재단 설립 40여년 만에 새로운 미래비전을 선포했다.

"세계는 지금 디지털 지식기반ㆍ정보화 시대를 맞아 급변하고 있다. 교육 또한 예외가 아니다. 국내외 교육정책의 패러다임은 창의ㆍ융합능력을 갖춘 인재 육성과 학생 학부모 교사가 만족할 수 있는 배움의 장으로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런 교육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새로운 비전이 필요했다."

-요즘 기업 투자유치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 지방자치단체들은 우수한 인재들이 열악한 교육여건을 이유로 지방근무를 기피하고 있어 애를 먹고 있다. 그런 점에서 포스코교육재단이 시사하는 바가 큰 것 같다.

"고 박태준 설립이사장은 지방중소도시에 우수인력을 확보하려면 우리나라 국민들의 남다른 교육열을 고려해 자녀문제를 가장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결과적으로 이는 정확한 판단이었다. 세계 최고 제철회사 설립ㆍ운영을 위한 우수 인재들을 한적한 어촌이나 마찬가지였던 포항과 광양에 유치할 수 있었다."

-포스코의 교육재단 설립은 해외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던데.

"미국 하버드대와 스탠포드대 경영학석사(MBA)과정의 케이스 스터디 교재에 실렸다. 일본 미쓰미시연구소 노무라연구소 등 세계적인 연구기관들이 포스코 포스코가 성공한 요인 중의 하나가 생산 현장에 최고의 교육시설을 구축한 것을 들고 있다. 포항과 광양에는 유치원부터 고교까지 모두 12개의 학교가 있지만, 수업료는 일반 학교와 같아 임직원과 지역 주민들로부터 호평 받고 있다."

-유력 기업들이 생산 설비가 있는 지방에 괜찮은 학교를 많이 설립하면 지역균형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포스코는 계열사들이 많이 진출한 인천 송도지역에 자율형사립고 설립을 추진 중이다. 삼성도 탕정에 삼성고를 설립, 개교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 같은 기업의 교육환원 사업을 촉진하려면 학생선발권 등 학교 운영권이 보장돼야 한다. 이를 위해 정부도 전향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끝으로 포항외국인학교 개교가 연기됐는데.

"지금 당장은 어렵지만 2015년이면 4세대 방사광가속기의 완공 등으로 우수 연구인력 유입이 늘 것으로 보인다. 통학이 가능한 경주 영천지역에 외국 기업 투자유치가 활발하게 진행 중이어서 2016년 8월 개교를 목표로 추진 중이다."

●약력

고려대 통계학과 졸업

포스테이터 대표이사

한국소프트웨어 산업협회장

포스코ICT대표

포스코 대표이사

현 포스코교육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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