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현직 경찰 간부가 은행 대출을 알선한 대가로 억대의 리베이트를 받은 정황을 포착해 수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부산지검 등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소속 A경정은 2009년 공연기획 전문 B사가 제일저축은행에서 25억원을 대출 받을 수 있도록 도와준 뒤 그 대가로 B사로부터 1억5,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재 서울의 한 경찰서에서 근무 중인 A경정은 사건 당시 서울경찰청장 부속실에서 근무했으며 경찰청 정보분실에서 금융 관련 업무를 취급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일저축은행 등의 부정 대출 관련 수사를 해 온 검찰은 최근 B사 대표 C씨를 긴급 체포해 수사하는 과정에서 A경정에게 돈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동천(73ㆍ구속) 제일저축은행 회장은 1,000억원대 불법 대출 혐의 등으로 기소돼 1ㆍ2심에서 각각 징역 8년을 선고 받았다.
검찰은 현재 관련 계좌 추적 등 작업을 진행 중이며, 조만간 A경정에 대해 체포영장을 청구할 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안은 맞지만 아직 초기 단계여서 구체적 혐의 등은 밝힐 단계가 아니다"고 말했다.
부산=강성명기자 sm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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