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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로운 노년은 옛말" 결혼·이혼·취업 확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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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로운 노년은 옛말" 결혼·이혼·취업 확 늘었다

입력
2013.09.29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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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세 이상 서울시 노인들의 경제활동, 결혼 및 이혼이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령층의 취업률이 청장년층을 추월하는 등 고령화로 인한 우리 사회가 변화하는 모습이다.

29일 서울시가 발표한 '서울 고령자 주요통계'에 따르면 2012년에 사상 처음으로 55세 이상 취업자가 청년(15~29세) 취업자를 추월했다. 55세 이상 취업자는 2000년 54만5,000명 이었지만 지난해 95만6,000명을 기록해 75.4%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청년 취업자는 129만4,000명에서 90만3,000명으로 줄었다.

황혼 이혼도 크게 늘었다. 작년 이혼한 65세 이상 인구는 1,656명으로, 1992년 149명이었던 것에 비교하면 황혼 이혼인구는 20년 새 11배 넘게 늘었다. 특히 여성 황혼 이혼자는 30명에서 500명을 기록해 16.7배 올랐다. 시 관계자는 "남녀 나이차로 인해 통계상 차이가 있다"면서 "여성과 이혼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변하면서 이혼을 선택하는 여성 노령층이 점차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결혼하는 노년 인구도 늘었다. 65세 이상 여성의 결혼은 1992년 30건에서 지난해 213건으로 7.1배, 남성은 158건에서 547건으로 20년 새 3.5배 증가했다.

노인 인구가 늘면서 진료비 지출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어 사회적 부담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70세 이상 진료비는 2006년 6,666억원에서 2011년 2조807억원으로 급증했다. 이에 따라 전체 진료 비용에서 60세 이상 인구가 차지하는 비중도 33.3%에서 41.1%로 5년간 7.8%포인트 늘었다.

노부모 부양에 대해서는 '가족 전적 책임'에서 '가족과 정부·사회 공동 책임'이라는 견해로 변하고 있다. 지난해 15세 이상 서울시민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부모의 노후생계에 대해 '가족과 정부·사회의 공동책임'이라는 응답이 54.0%, '가족이 전담해야 한다'는 답은 28.7%로 나타났다. 이는 2006년 같은 조사에서 '가족과 정부·사회 공동 책임'이란 답이 29.1% '가족이 전담해야 한다'는 답이 60.7%였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달라진 것이다.

김현빈기자 hb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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