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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사업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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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사업차질

입력
2013.09.29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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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 형제가 실형을 선고 받은 SK그룹의 사업차질이 현실화되고 있다.

29일 재계 따르면 SK그룹의 에너지ㆍ발전회사인 SK E&S는 매물로 나온 STX에너지에 대한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가 최태원 회장, 최재원 부회장 형제에 대한 항소심 선고가 내려진 지난 27일 불참방침을 확정했다.

조 단위에 육박하는 돈이 들어가는 사업인 만큼 총수차원의 의사결정이 필수적인데, 지금처럼 뒤숭숭한 분위기에선 현실적으로 M&A추진이 힘들다고 판단한 것이다. 한 재계관계자는 “큰 입찰의 경우 금액을 놓고 수뇌부에서 끊임없는 토론과 의사소통이 필요한데 총수 형제가 구속된 상황에선 불가능하지 않겠나”고 말했다.

이에 따라 STX에너지 본 입찰에는 LG상사-GS에너지 컨소시엄, 포스코에너지, 삼탄 등 3곳만 참여하게 됐다. 특히 그룹 분할 전 옛 한 식구였던 LG와 GS가 모처럼 의기투합하면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그간 SK그룹은 최 회장이 글로벌 사업을, 최 부회장이 미래 신사업을 각각 맡아왔다. 최 회장의 경우 2~3년 전부터 글로벌 비즈니스를 진두지휘 해왔는데, 그간 쌓아온 해외 네트워크와 이를 기반으로 이뤄졌던 각종 사업이 차질을 빚게 됐다. 특히 최 회장의 두 차례 걸친 제안으로 태국총리가 큰 관심을 보였던 ‘IT기술을 이용한 홍수 및 재해 조기경보시스템 구축사업’은 최 회장 구속 이후 사실상 무산됐다.

현재 SK그룹은 김창근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중심으로 각 계열사가 전문경영인에 의해 움직이는 시스템(일명 ‘따로 또 같이’시스템)이 가동되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일상적인 의사결정은 전문경영인 책임 하에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하지만 대단위 투자사업, 해외 사업, 미래 먹거리 사업 등에 대한 의사결정은 오너 부재상황에선 내리기 힘든 게 현실인 만큼 경영공백 장기화에 따른 후유증이 우려된다”이라고 말했다.

김현수기자 ddacku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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