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31ㆍ신시내티) 데이'였다. 300출루 대기록을 달성한 날, 내년 '잭팟'을 터뜨릴 구체적 잣대가 나왔다.
추신수는 2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와의 홈경기 1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 안타 1개와 4사구 2개를 기록하며 300번째 출루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추신수는 이날까지 안타 162개(홈런 21개), 볼넷 112개, 몸에 맞은 볼 26개로 딱 300 출루를 채웠다. 이날까지 팀이 치른 161경 중 153경기에 출전한 추신수가 경기당 평균 2회에 가까운 1.96회씩 출루한 셈이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는 팀 동료인 조이 보토와 마이크 트라우트(LA 에인절스)에 이어 세 번째 300출루 돌파다. 단일 시즌에 한 팀에서 300출루 이상을 기록한 선수가 2명 나온 건 1999년 데릭 지터와 버니 윌리엄스(이상 뉴욕 양키스) 이후 추신수, 보토가 14년 만이다.
또 추신수는 20홈런-20도루-100득점-100볼넷 이상을 수확한 선수로는 역대 12번째로 300출루도 달성해 빛나는 성적표 하나를 더 추가했다. 1970년 칼 야스트렘스키가 홈런-도루-득점-볼넷-출루, 다섯 가지 기준을 모두 충족한 이래 배리 본즈(4회), 제프 배그웰(3회), 치퍼 존스, 보비 아브레우 등 5명 만이 달성한 기록이다. 올해에는 트라우트와 추신수가 2004년 아브레우 이후 9년 만에 계보를 이었다.
이날 3타수 1안타를 기록한 추신수의 시즌 타율은 2할8푼6리가 됐다. 그러나 신시내티는 3-8로 패했다. 와일드카드 2위로 밀린 신시내티는 와일드카드 1위를 확정한 피츠버그와 10월2일 피츠버그의 홈인 PNC 파크에서 디비전 시리즈 출전 팀을 가리는 단판 승부를 벌인다.
추신수의 몸값도 천정부지로 치솟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류현진(LA다저스)의 '천적'으로 한국 팬들에게 이름을 알린 샌프란시스코의 외야수 헌터 펜스가 이날 샌프란시스코와 5년간 9,000만 달러(약 968억원)에 달하는 장기 계약을 성사시켰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펜스보다 모든 기록에서 앞서는 추신수가 올해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1억 달러 이상을 받는 것은 기정사실이 됐다.
폭스 스포츠 칼럼니스트 켄 로즌솔은 자신의 트위터에서 펜스의 계약 소식을 전하며 "추신수의 통산 OPS(출루율+장타율)는 8할5푼4리, 펜스의 통산 OPS는 8할1푼4리"라고 적어 추신수의 몸값이 펜스보다 더 뛸 것임을 시사했다. CBS 스포츠 칼럼니스트 존 헤이먼도 트위터에서 "펜스가 9,000만 달러를 받는다면 추신수는 1억 달러를 넘길 것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펜스는 올 시즌 타율 2할8푼2리에 26홈런, 94타점을 기록 중이지만 나머지 기록 대부분에서는 추신수가 앞선다. 통산 출루율에서 펜스보다 5푼이나 높은 3할8푼9리를 기록 중이며 펜스가 올해 처음 기록한 20홈런-20도루를 추신수는 세 번이나 달성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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