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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장옷 벗은 채동욱 강하게 나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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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장옷 벗은 채동욱 강하게 나갈 듯

입력
2013.09.29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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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퇴임하는 채동욱 검찰총장의 다음 행보는 무엇일까.

일단 사정기관의 수장이라는 부담을 벗게 된 채 총장이 '혼외 아들' 의혹에 강한 대응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법무부가 지난 27일 진상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의혹을 사실로 의심할 만한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힌 뒤, 채 총장은 변호인을 통해 "상황을 파악 중"이라는 것 외에는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그러나 채 총장이 지난 6일 조선일보가 의혹을 처음 제기했을 때부터 줄곧 의혹이 사실무근임을 주장해 온 만큼 본인의 명예회복을 위해서라도 법무부의 발표 내용을 강하게 반박할 가능성이 높다.

당장 이날 오전 예정된 퇴임식에 이목이 집중된다. 퇴임식에는 전국 5대 고검장과 대검의 전 직원, 법무부 과장급 이상, 서울중앙지검 부부장급 이상, 서울고검 과장급 이상 간부가 참석한다. 채 총장이 취임 180일 만에 물러나는 소회를 밝히는 과정에서 의혹 제기를 '검찰 흔들기'로 규정한 구체적 배경 등을 언급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물론 검찰 조직의 안정을 위해 본연의 업무에 충실할 것을 당부하는 선에서 그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검찰 관계자는 "채 총장이 자신의 사생활 의혹이 검찰 전체에 부담을 주는 것은 아닌지 고민이 많았다"고 전했다. 채 총장의 변호인인 신상규 변호사도 "(채 총장이) 퇴임식 이후 입장을 밝힐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퇴임 이후 채 총장은 지난 24일 조선일보를 상대로 낸 정정보도 청구 소송에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 의혹에 관한 공개적인 언급으로 논란을 키우기보다는 재판을 통해 자신의 결백을 밝혀나가는 데 집중할 것이란 관측이다. 채 총장과 가까운 한 변호사는 "채 총장도 여러 방안을 놓고 고민을 하고 있다"며 "소송에 집중해 의혹의 진위를 가리되 의혹을 제기한 쪽에서 계속 공격을 한다면 채 총장 역시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상욱기자 thot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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