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모자 살인사건 피의자의 부인 김모(29)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 경찰 조사 과정에서 인권침해를 당했다며 국가인권위에 제소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27일 인권위에 따르면 김씨는 모자 살인사건과 관련 경찰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경찰이 폭언을 하는 등 인권 침해 행위가 있었다며 23일 진정을 냈다.
김씨 유족 측에 따르면 경찰이 '고개 숙이지마', '똑바로 서', '우리가 X같냐'등 폭언을 해 김씨가 모욕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김씨는 참고인 신분이었으며 그 동안 시어머니 김모(58)씨의 시신을 찾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는 등 경찰 수사에 협력해 왔다. 그러나 남편 정모(29)씨와 범행 계획을 주고 받은 카카오톡 대화가 발견되는 등 모의 증거가 확인 된 후 25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됐다. 김씨는 26일 자살 당시 남긴 2쪽 분량의 유서에 "부모님 전 결백합니다. 남편이 진실을 이야기하고 자백을 하기 위해 한 달간 설득했습니다"는 내용과 함께 조사과정에서 욕설을 한 경찰관을 비난하는 내용을 담았다.
인권침해 논란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인권침해행위는 확인되지 않았고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남편 정씨는 현재 존속살해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인천=이환직기자 slamh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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