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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임용된 날이 해경 여경의 날로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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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임용된 날이 해경 여경의 날로 지정"

입력
2013.09.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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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에서 아직까지 여성이 소수라는 점을 잊지 말고 맡은 바 일을 다하는 후배들이 많아졌으면 합니다."

27일 해양경찰청 대강당에서 열린 해양경찰 '여경의 날'선포식에서 여성가족부 장관상을 받은 조숙영(48·경감·사진) 인천해양경찰서 수상레저계장이 후배 여경들에게 당부한 말이다.

경찰청이 매년 7월1일 여경의 날 행사를 여는 것과 달리 올해 창설 60년을 맞는 해경에는 여경의 날이 없었다. 해경은 뒤늦게나마 조 계장 등 첫 여경 2명이 임용된 5월1일을 여경의 날로 지정하고 내년부터 기념식을 치르기로 했다.

조 계장은 해경의 '여경 1호'다. 해경이 여경을 채용한 것은 창설 후 33년이 지난 1986년 5월이었다. 당시 방송통신대학 유아교육과에 재학 중이던 조 계장은 낮에 일하고 밤에 공부할 수 있는 직업을 찾다가 경찰공무원에 관심을 갖게 됐다. 경찰 임용시험에 합격한 조 계장은 신임 순경 135기로 해양경찰대(현 해경청)에 입문했다.

"경무과 민원실에 배치되고 나서야 해경의 첫 여경으로 채용됐다는 사실을 알았어요. 동료 사이에서 '얼마나 버티나 보자'는 시각도 있었던 거 같아요. 여경으로 겪는 고충을 털어놓을 상대가 마땅치 않아 좀 외로웠죠."

조 계장은 그러나 여성 특유의 꼼꼼한 업무처리와 친화력으로 곧 조직에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됐다. 민원실에서 4년간 근무한 조 계장은 이후 인천해양경찰서와 울산해양경찰서에서 경무기획과 수상레저 업무를 주로 맡았다. 2001년에는 수상레저 업무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 동력수상레저기구 조종1급 면허도 땄다.

조 계장은 "업무와 가사를 병행하는 것이 힘들겠지만 초임 때부터 다양한 부서에서 많은 경험을 하면 계급이 높아질수록 도움이 된다는 것을 후배들에게 조언하고 싶다"고 말했다.

인천=이환직기자 slamh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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