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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유엔총회서 위안부 빠진 여성인권신장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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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유엔총회서 위안부 빠진 여성인권신장 강조

입력
2013.09.27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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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6일(현지시간) 유엔총회에서 전세계 여성의 인권 신장을 위해 일본이 앞장서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둘러싸고 세계적으로 고조되고 있는 비난을 피하려는 의도지만, 정작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어 공허한 연설을 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오후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격분해야 할 것은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는) 무력분쟁 속에서 여성에 대한 성폭력이 멈추지 않고 있다는 현실"이라며 "일본은 여성에 대한 범죄행위를 막는데 가능한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그는 "(여성의) 미래가 반드시 낙관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일본에는 밝은 미래를 위해 열심히 일하는 이들이 많다"며 "일본은 물론 분쟁 지역과 가난에 허덕이는 나라에서 여성이 빛을 발하는 사회가 만들어지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아베 총리는 여성의 사회 진출과 보건 의료를 지원하기 위해 향후 3년간 30억달러(3조2,300억여원)를 정부개발원조(ODA) 자금으로 내놓겠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가 연설 시간의 절반 이상을 여성 문제에 할애한 것은 미국 각지에서 위안부 기림비가 건립되는 등 위안부 문제가 국제적 관심사로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한 의도를 갖고 있다고 외교가는 분석한다. 산케이신문은 "아베 정권이 여성 문제에 미래지향적으로 대처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라고 평가했고 교도통신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여성 인권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자신의 이미지를 개선하려는 의도"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아베 총리가 한국과 중국의 초미의 관심사인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아 진정성 없는 이율배반적 발언이라는 지적이 유엔총회에 참석 중인 아시아 외교관들 사이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아베 총리는 이날 게재된 월스트리트저널 기고문을 통해 여성 인력을 경제 발전에 활용하는 '우머노믹스(Womenomics)'를 거론했다. 그는 "아베노믹스라는 용어를 누가 만들었는지 모르지만, 우머노믹스는 아베노믹스의 핵심 개념 중 하나"라며 "여성 인력 활용을 통해 경제 성장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성의 노동 참여율을 끌어올리고 남녀간 소득격차를 줄일 필요가 있다"며 "우머노믹스가 성공하면 출산율 감소에 시달리는 일본의 인구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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