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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ㆍ이란, 이례적 외교장관 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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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ㆍ이란, 이례적 외교장관 회동

입력
2013.09.27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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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의 외교장관들이 이란 핵문제 협상을 논의하기 위해 얼굴을 맞댔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무함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26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짧은 비공식 회동을 가졌다. 1979년 이란에서 이슬람혁명이 발생하면서 양국 외교 관계가 냉각된 후 이 정도의 고위급 회동이 열린 건 처음이다.

이날 회동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 등 이른바 'P5+1' 외무장관들과 이란 외무장관이 회의한 직후 그 연장선상에서 이뤄졌다.

케리 장관은 회동 직후 "이란 핵 프로그램에 대한 구체적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고 자리프 장관도 "핵 문제 해결을 위한 과정으로 첫 발을 뗀 것에 만족한다"고 평가했다.

이날 회의에서 이란과 'P5+1'은 1년 안에 이란 핵협상을 타결하는데 합의했다고 자리프 장관은 밝혔다. 이들은 다음 달 15, 1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핵협상을 재개키로 했다. 이 자리에서 이란이 실질적 제안을 들고 나올 가능성도 있다.

케리 장관은 자리프 장관과 회동하기 직전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란이 핵 감시에 협조적인 조치를 취한다면 수개월 내에 이란에 대한 제재를 풀 수 있다"고 말했다. 케리 장관은 이란이 포르도 지하 핵시설 사찰을 허용하거나 우라늄 농축 수준을 크게 줄이는 것 등이 이를 위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핵 문제를 두고 이란과 이스라엘은 서로를 견제하며 신경전을 폈다. 이란이 이스라엘에 핵무기 보유를 인정하라고 요구하자 이스라엘은 이란 핵 프로그램에 쏟아지는 국제사회의 시선을 돌리기 위한 술수라고 비판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이날 논평을 통해 "중동에서 이스라엘만이 핵확산금지조약(NPT)에 가입하지 않아 이 지역 비핵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이스라엘을 겨냥했다. 이스라엘은 이란과 달리 NPT에 가입하지 않고 있다.

이에 유발 스테이니츠 이스라엘 전략부 장관은 "로하니 대통령은 속임수에 능한 전문가"라며 "이스라엘은 지구상에서 가장 어렵고 적대적인 이웃 국가들 사이에서 생존을 위해 스스로를 보호할 필요가 있다"고 AFP통신에 말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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