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60·사진)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공식석상에서 레깅스 차림의 파격적인 의상을 선보여 화제가 되고 있다.
브라질 일간지 폴랴 데 상파울루가 26일(현지시간)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20일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 인근 지역에서 열린 레크리에이션 센터 개소식에 레깅스 차림으로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평소 검은색의 긴 드레스를 즐겨 입고, 공식적인 자리에서 바지를 거의 입지 않았다.
여론의 반응은 호의적이다. '레깅스를 입은 60세 여성 대통령' 소식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퍼져 나갔고, 유튜브에는 '크리스티나의 바지'라는 제목의 동영상이 올라왔다. 패션 전문가들도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공식 행사에서 정장을 입는 전통을 깨뜨리는 '파격'을 선보였다며 흥미를 나타냈다. 일간지 페르필은 미용과 피부·영양 전문가들을 내세워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패션 감각과 건강 상태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기사를 실었다.
그러나 당사자인 페르난데스은 트위터에 "예전엔 내가 입은 옷의 상표를 얘기하더니 이제는 바지에 대해 말한다"며 "바지 문제로 왜 이렇게 시끄러운지 모르겠다"는 글을 남겨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일각에서는 '파격 패션'에 대한 호감도가 32.1%까지 떨어진 그의 지지율 회복과 한 달 남은 의회선거(10월27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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