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와 평창에서 열린 '골프 축제'에서 남자는 해외파, 여자는 국내파가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배상문(27ㆍ캘러웨이)이 국내 골프팬들에게 '빅리거'의 힘을 보여줬다.
배상문은 27일 인천 송도 잭 니클라우스 골프장(파72ㆍ7,413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PGA) 투어 제29회 신한동해오픈(총상금 10억원, 우승 상금 2억원) 2라운드에서 버디만 6개를 잡아내는 무결점 플레이를 선보였다. 6언더파 66타는 지난해 이 대회 2라운드에서 정성한(32)이 세운 코스 레코드와 타이 기록이다. 배상문은 중간 합계 6언더파 138타를 적어내며 전날 공동 18위에서 단독 1위로 올라섰다. 2위는 5언더파 139타인 이동민(28)이다.
올 해 PGA 투어 바이런 넬슨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배상문은 2010년 SK텔레콤 오픈 이후 3년 만에 국내 대회 통산 8승을 달성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10번홀에서 출발한 배상문은 12번홀(파4), 13번홀(파3) 연속 버디로 상위권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 뒤 17번홀(파3), 18번홀(파5)에서 다시 1타씩을 줄였다. 배상문은 후반에도 5번홀(파3)과 9번홀(파4)에서 버디를 사냥했다.
배상문은 "이 코스에서는 처음으로 플레이를 했다. 오늘 보기 없는 경기를 해 만족한다"면서 "그린이 어렵고 딱딱하다. 핀 위치도 까다롭기 때문에 영리한 아이언 샷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PGA 2부인 웹닷컴 투어에서 뛰고 있는 김민휘(21ㆍ신한금융그룹)는 1타를 잃어 3언더파 141타를 기록했다. 국내 상금과 대상 1위인 류현우(32)는 1언더파 143타로 2라운드를 마쳤다.
평창 휘닉스 파크 골프장(파72ㆍ6,406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KDB 대우증권 클래식(총상금 6억원, 우승 상금 1억2,000만원) 1라운드에선 해외파의 출발이 부진했다. 국내파에 밀려 톱10에 한 명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올 해 3연속 메이저 우승을 포함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6승을 쓸어 담은 박인비(25ㆍKB금융그룹)는 버디 3개를 잡아냈지만 더블 보기 1개, 보기 2개를 범하면서 1오버파 73타 공동 18위에 그쳤다.
LPGA 투어에서 25승을 올린 박세리(36ㆍKDB금융그룹)는 공동 43위(3오버파 75타), 작년 US오픈 챔피언 최나연(26ㆍSK텔레콤)도 공동 61위(4오버파 76타)에 머물렀다.
반면 국내파인 이승현(22ㆍ우리투자증권)은 4언더파 68타 단독 선두로 나섰고, 김하늘(25ㆍKT)과 양수진(22ㆍ정관장)은 공동 2위(3언더파 69타)로 상큼하게 출발했다. 전인지(19ㆍ하이트)와 김다나(24ㆍ넵스)는 공동 5위(2언더파 70타), 윤채영(26ㆍ한화)과 김자영(22ㆍLG), 김보경(27ㆍ요진건설) 등은 공동 8위로 1라운드를 끝냈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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