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KB리그가 종반에 접어들면서 포스트시즌 진출팀의 윤곽이 구체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지난 4월에 개막, 8개 팀이 더블리그 방식으로 순위를 가리는 KB리그는 지난 주말까지 총 14라운드 가운데 10라운드 경기가 치러졌다. 현재 순위는 정관장이 7승1무2패로 단독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7승3패 동률인 티브로드와 신안천일염이 개인승수 차이로 2, 3위를 차지해 다음 달부터 열리는 '겨울잔치' 참가가 거의 확정적이다.
그 뒤로 한게임(5승5패)과 넷마블(4승6패)가 4위 자리를 놓고 막판 경쟁이 치열하다. 반면 SK에너지(3승1무6패), 포스코켐텍(3승7패), Kixx(3승7패) 등 하위팀들은 상위권과 너무 차이가 벌어져 사실상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 상태다.(표 참조)
이에 따라 앞으로 KB리그는 선두그룹의 1위 쟁탈전과 하위그룹의 탈꼴찌 경쟁이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다. 특히 티브로드와 신안천일염(12라운드), 정관장과 티브로드(13라운드)의 맞대결 결과에 따라 선두 그룹 순위에 다시 한 번 큰 변화가 초래될 수도 있다.
한편 포스트시즌의 마지막 남은 한 자리를 노리는 한게임과 넷마블의 4위 경쟁은 일단 한게임의 우세가 예상된다. 한게임이 우선 팀 승수에서 한 발 앞서 있는데다 개인승수도 훨씬 많은데 반해 넷마블은 남은 상대가 정관장, 티브로드, 한게임 등 강팀들이어서 앞길이 순탄치 않아 보인다.
올해 KB리그를 돌이켜 보면 이미 상반기에 순위 판도가 대충 결정됐다. 신안천일염, 티브로드가 개막전부터 내리 3연승을 거두며 기세를 올렸고, 한게임이 첫 판 패배 후 3연승, 넷마블도 2패 후 4연승으로 상위권을 유지했다.
반면 SK에너지가 전반적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고, 포스코켐텍은 개막전 승리 이후 5경기 전패, Kixx도 초반에 3연패를 당하는 등 일찌감치 강팀과 약팀이 뚜렷하게 구별됐다. 이같은 흐름이 상반기 내내 계속돼 8월에 7라운드 경기가 종료됐을 때 팀 순위는 신안천일염, 정관장, 티브로드, 한게임, 넷마블, Kixx, SK에너지, 포스코켐텍의 순이었다.
후반기 들어 하위팀의 약진으로 순위 변동이 기대됐으나 아쉽게도 상위팀의 독주가 변함없이 이어졌다. 신안천일염, 정관장, 티브로드가 8, 9라운드에서 나란히 2승씩 추가한 반면 한게임, 넷마블, Kixx는 거꾸로 2연패를 기록해 상위팀과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그러다 9월에 접어들면서 선두권에 엄청난 지각 변동이 일어났다. 추석 연휴를 전후해 치러진 10라운드에서 랭킹 1위 박정환을 비롯해 홍성지, 안성준, 한웅규 등 막강 전력을 보유해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정관장이 이세돌, 김정현, 온소진이 버티고 있는 신안천일염과의 맞대결에서 4대1로 승리하면서 정규리그 개막 이후 처음으로 1위로 올라섰다. 6라운드부터 5연승을 거둬 올해 KB리그 최다 연승 기록이다. 신안천일염은 이번 패배로 티브로드와 7승3패 동률이 됐지만 개인승수에서 뒤져 3위로 밀려났다.
한편 개인부문에서는 개막전부터 8연승을 달리던 한게임 주장 김지석이 9라운드에서 박정환에게 패했지만 10라운드 현재 9승1패로 단독 선두를 지켰고 정관장 1지명 박정환(8승1패)과 신안천일염 3지명 김정현(8승2패)이 공동 2위에 올랐다. 이밖에 온소진(신안천일염 4지명) 한웅규(정관장 4지명) 김세동(티브로드 4지명) 이지현(티브로드 2지명)이 나란히 7승3패로 공동 4위가 됐다. 특히 올해 KB리그에서는 이세돌(5승4패), 박영훈(5승4패), 강동윤(4승4패), 최철한(3승6패), 김승재(3승6패) 등 각 팀 1지명 선수들이 매우 부진한 반면 하위 지명자들이 좋은 성적을 거뒀다.
박영철 객원기자 indr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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