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류현진(26ㆍLA 다저스)이 올 시즌 피날레 등판에서 해피 엔딩을 노린다.
류현진은 30일 오전 5시10분(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콜로라도와의 마지막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시즌 15승 달성과 2점대 평균자책점 유지가 목표다.
류현진은 지난 25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시즌 14승(7패)째를 수확하는 한편 3점대의 평균자책점을 2.97로 떨어트렸다. 아울러 삼진은 150개를 채웠다. 또 올 시즌 29차례 선발 등판에서 188이닝을 채워 2이닝 이상만 소화하면 이닝에 따른 보너스 75만달러(약 8억1,000만원)를 받을 수 있다. 류현진은 다저스와 계약할 당시 올해 170이닝을 넘기면 25만달러를 획득하고, 이후 10이닝이 늘어날 때마다 25만달러씩을 받기로 했다.
류현진이 마지막 등판에서 5이닝 이상 마운드를 지키면서 2실점 이내로 막고 승리를 따내면 15승과 2점대 평균자책점을 달성한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 전체를 통틀어 두 가지 조건을 충족한 투수는 27일 현재 4명뿐이다.
또 류현진은 1901년 이후 역대 다저스 투수 중 루키 시즌에 15승 이상, 삼진 150개 이상, 190이닝 이상, 2점대 평균자책점이라는 4가지 기록을 모두 충족한 최초의 선수가 된다. 메이저리그 역대로 따져봐도 21명밖에 없는 진귀한 기록이다.
류현진이 특급 투수 반열에 오르기 위한 전망은 밝다. 홈에서 7승3패 평균자책점 2.33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고, 콜로라도를 한 차례 상대해 6이닝 2실점 삼진 12개를 뽑아내며 승수를 쌓았다. 관건은 방망이가 얼마만큼 빨리 터지느냐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투구 수 제한이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4일 휴식 후 등판인데다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굳이 무리시키지 않겠다는 의도다.
류현진의 선발 맞대결 상대는 영건 타일러 챗우드(24)다. 오른손 챗우드는 20경기에 나가 8승5패 평균자책점 3.15를 기록 중이다. 피안타율(0.278)과 이닝당 출루 허용률(1.43)이 높은 편이지만 빼어난 위기 관리 능력으로 실점을 최소화했다. 올해 다저스전에 세 차례 등판해 1승2패 평균자책점 2.84로 비교적 잘 던졌다.
한편 류현진은 27일 샌프란시스코와의 홈 3연전을 마친 뒤 '루키 헤이징 데이(rookie hazing day)'데이를 맞아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헤이징'은 짓궂게 굴기라는 뜻으로 메이저리그 신인들이 재미있는 복장을 하고 선배들 앞에서는 일종의 신고식이다.
류현진은 영화 '고스트 버스터즈'에 나오는 '마시멜로맨' 복장을 입고 찍은 사진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 이 복장은 풍선처럼 부풀어오른 모양이라 '류뚱'이라 불리는 그의 별명과 잘 어울려 웃음을 더했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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