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미술 트렌드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미술품 장터 두 개가 비슷한 시기에 열린다. 마니프서울국제아트페어는 28일부터 10월 6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한국국제아트페어(KIAF)는 10월 3일부터 7일까지 삼성동 코엑스에서 손님을 맞는다.
한국국제아트페어(KIAF)국내 아트페어 중 가장 규모가 큰 KIAF는 올해 국내외 15개국 183개 갤러리가 참가해 3.00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실제 구매자뿐 아니라 미술 관람객들도 많이 찾는 행사답게 백남준 특별전을 마련해 주목도를 높였다. 현존 작가 중 최고의 작품가를 자랑하는 게르하르트 리히터의'STRIP'을 비롯해 뚱보 그림으로 유명한 페르난도 보테로, '땡땡이 작가'로 불리는 일본의 쿠사마 야요이, 한국 현대미술의 거장 이우환 화백 등 스타 작가들의 작품도 어김없이 등장한다. 황란, 김명주, 김인숙 등 유망주들의 그림도 풍성하게 나온다.
마니프서울국제아트페어는 국내 아트페어의 효시로 1995년 시작된 행사다. 작가가 갤러리를 통하지 않고 직접 작품을 내놓는 게 특징인데, 올해는 국내외 작가 93명이 참가한다. 초창기부터 '김과장 전시장 가는 날'이라는 부제를 달아 미술의 대중화에 주력해 온 행사답게 이번에도 100만원 소품전, 100만원 내외 서면 경매전 등을 마련해 가격 부담을 낮췄다. 서면 경매전은 국내외 작가 30명의 작품을 100만원 이하로 시작해 서면 응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2007년 미술 시장을 들쑤셔놨던 이상 열기가 가라앉으면서 전문가들은 지금을 작품 사기에 가장 좋은 시기로 꼽는다. KIAF 운영위원인 김윤섭 한국미술경영연구소장은"2007~2008년 미술품을 투기 대상으로 보던 사람들이 빠져 나간 자리를 진짜 미술 애호가들이 메우는 추세"라며 "평균 연봉 3,000만~6,000만원인 이들이 투자 겸 감상용으로 중장기적 안목을 갖고 미술품 구매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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