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여왕' 김연아(23)가 올 시즌 그랑프리 시리즈에 불참한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김연아가 부상으로 인해 2013~14 국제빙상연맹(ISU) 그랑프리 시리즈 2차 캐나다 대회와 5차 프랑스 대회에 모두 출전하지 않는다고 26일 밝혔다.
연맹 관계자는 "김연아가 훈련 중 오른 발등에 심한 통증을 느껴 최근 검사를 받았고, 검진 결과 중족골(발등과 발바닥을 이루는 뼈) 미세손상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강도 높은 훈련을 하게 될 경우 통증이 지속되고 부상이 심해질 수 있다"며 "훈련 강도를 완전히 낮추고, 치료와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치료 기간은 약 6주다. 하지만 부상이 완치되더라도 재발 방지를 위해 일정 기간 재활이 더 필요하다. 때문에 다음달 25~27일 캐나다 세인트존에서 열리는 2차 대회와 11월15~17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5차 대회 불참이 불가피하게 됐다. 김연아는 이번 대회를 통해 2009~10 시즌 이후 모처럼 그랑프리 시리즈에 복귀할 예정이었지만 아쉽게 다음 대회를 기약하게 됐다.
무엇보다 현역 생활 마지막 무대인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의 금메달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 최근 새 프로그램을 완성한 김연아는 태릉 스케이트장과 캐나다 등을 돌며 쇼트프로그램인 '어릿광대를 보내주오(Send in Clowns)',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인 '아디오스 노니노(Adios Nonino)'를 맹훈련 중이었다. 그리고 그랑프리 시리즈 참가는 새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올림픽 경쟁자들의 기량을 미리 점검한다는 데 의미가 있었다. 하지만 이번 부상으로 경쟁자들과 미리 겨룰 기회가 없어졌고, 최상의 컨디션으로 올림픽 무대에 나설 수 있을지도 불투명해졌다.
빙상 관계자는 "대회 준비를 위해서는 강도 높은 훈련을 이어가야 하지만, 현재 발 상태로는 그에 맞는 훈련을 소화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ISU에 김연아의 불참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김연아는 태릉 스케이트장에서 가벼운 훈련을 소화 중"이라며 "무리가 없을 정도의 스케이팅 훈련을 병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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