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사상 처음으로 합동참모의장에 해군 대장이 '깜짝 발탁'되자 해ㆍ공군은 환영하는 반면 여태껏 합참의장 자리를 독식해오던 육군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해군은 "예상은 못 했지만 될 만한 사람이 됐다"는 반응이다. 해군 내부에서 최윤희(59ㆍ해사 31기) 합참의장 내정자에 대한 신망은 상당히 두터운 편이다. 해군참모총장으로 재직하면서 천안함 피격 사건 이후 어려움을 겪던 해군을 안정시켜 위기 관리 능력을 인정 받은 데다 강도 높은 내부 개혁을 통해 해상 방위 태세도 한층 강화했다는 평가다.
공군도 기대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한 공군 관계자는 "항상 육군이 요직을 독점해온 터여서 해ㆍ공군은 한 몸처럼 동병상련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며 "향후 군 인사가 균형적으로 이뤄질 것을 예고하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이는 게 공군의 대체적 분위기"라고 전했다.
반면 육군 당국자들은 곤혹감이 완연히 드러나는 표정이다. 육군 출신 합참 당국자는 "조정환(58ㆍ육사 33기) 육군참모총장이 당연히 발탁될 것으로 믿고 국회 인사 청문회를 준비하고 있었다"며 "허탈한 심정"이라고 털어놨다. 다른 군 관계자는 "조 총장이 김병관 전 국방부 장관 후보자의 낙마로 청문회 트라우마를 갖게 된 청와대의 인사 검증을 통과하지 못한 것 같다"며 "조 총장 외엔 육군에 대안이 없었던 만큼 불가피한 선택이었을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일각에선 "육군 출신 국방장관을 염두에 둔 청와대의 사전 포석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권경성기자 ficcion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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