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30년 만에 대륙붕 유전개발 시추설비인 '잭업리그'를 수주하며, 특수 사업 분야에 다시 뛰어들었다. 잭업리그는 철제 기둥을 바다 밑으로 내려 해저면에 선체를 고정시킨 뒤 해수면에 띄워 원유나 가스를 뽑아 올리는 시설이다.
대우조선은 25일 덴마크 머스크 드릴링사로부터 대형 잭업리그 1기를 5억3,000만달러에 수주했다고 밝혔다. 2016년에 인도돼 노르웨이 지역에 투입될 예정인 이 설비는 최대 수심 150m 해역에서 해저 12㎞까지 뚫고 내려가 시추할 수 있는 최첨단 장비로, 겨울철에 영하 20도까지 떨어지는 북해의 혹한에서도 작업을 할 수 있도록 제작된다.
대우조선은 이번 수주 배경에 대해 기존 설비들이 노후화되면서 새로운 설비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고, 발주처들이 요구하는 기술사양이 점차 높아지면서 한국업체들을 비롯한 기술력 있는 소수 조선사에 수주가 몰렸다고 설명했다. 특히 대우조선은 지난 1980년대초 2기의 중소형 잭업리그를 수주한 경험이 있어 시추설비 관련 기술력을 축적한 상태다. 이 업체 관계자는 "대형 잭업리그 시장의 55%를 점유한 잭업 운용사인 머스크 드릴링사와의 계약을 통해 건조단계에서 위험을 최소화하고 연계 효과를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현수기자 ddacku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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