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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수십년 내 붕괴 가능성 높은데도… 하시마 탄광 세계유산 등재 추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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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수십년 내 붕괴 가능성 높은데도… 하시마 탄광 세계유산 등재 추진 논란

입력
2013.09.25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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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201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중인 '메이지 일본의 산업혁명 유산 규슈(九州), 야마구치(山口)와 관련지역'의 주요 유적중 한국인 강제징용 현장인 하시마(端島ㆍ일명 군함도)탄광 건물 상당수가 수십년 내에 붕괴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일본이 현재 상태 보존이 가능해야 한다는 세계문화유산 등재 원칙을 어기고 무리하게 추진을 강행하는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25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문화재 및 건축역사 전문가로 구성된 '하시마탄광 조사검토 위원회'는 최근 나가사키(長崎)시에 제출한 비공개 보고서에 "획기적인 보존방법이 확립되지 않는 한 이 건물들은 붕괴돼 수십년 내에 많은 부분이 사라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위원회는 일본 건축학회의 도움으로 2011,12년 섬에 남아있는 철근 콘크리트로 지어진 탄광 작업자용 고층주택 등 40여개 건물중 9개 건물의 자재 및 공법을 조사했다. 그 결과 완공된 지 97년이 지난 한 건물은 향후 5년 이내에 '연명불가능'판단을 받았고, 나머지 8개 건물도 "노화가 진행된 것부터 차례로 붕괴돼 수십년 이내에 대부분 사라질 것"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반면 위원회는 이들 건물을 보존하기 위한 비용으로 144억엔(1,570억여원)을 책정, 탄광을 관리하는 나가사키시의 재정을 고려하면 보존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군함도는 일제 시대 강제 노역에 시달리던 한국 징용인 122명이 숨진 곳으로, 일본 정부는 17일 이 곳을 비롯한 28개 시설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추천키로 결정했다. 이에 우리 정부는 "일본이 등재를 추진하는 시설은 한국민의 아픔이 서린 곳"이라고 추천 반대 의사를 밝혔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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