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탕면, 짜파게티, 너구리, 신라면 등 유명 라면을 줄줄이 탄생시킨 농심은 건강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 분위기에 맞춰 건강과 맛을 동시에 잡을 수 있는 도전과 혁신을 준비해왔다. 이를 위해 농심이 선택한 카드는 기름에 튀기지 않은 건면(乾麵)이다.
농심은 라면의 미래가 건면에 있다고 판단해 2007년 부산 녹산공단에 공장을 설립했다. 당시 외환위기 상황이었지만 과감한 투자만이 발전을 이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농심은 이곳에서 튀기지 않은 건면으로 쫄깃한 면발의 느낌을 살리고, 6가지 채소를 가미한 '야채라면', '후루룩 국수', '쌀국수짬뽕', '둥지냉면'등을 만들어 인기를 끌고 있다.
여기에 이탈리아 파스타 제조공법을 활용한 사출면과 천연 식재료의 풍미를 그대로 살린 새로운 개념의 면 상품을 잇따라 개발했다. 이렇게 개발한 라면류는 국내 시장을 휩쓸며 점유율을 70% 가까이 끌어올렸고 해외 시장까지 공략하고 있다. 신라면을 포함해 농심의 라면은 전세계 80 여개국에 수출되고 있는데, 교포나 아시안인들 뿐 아니라 현지인들에게도 인기다.
농심 관계자는 "농심 라면은 세계적 유통체인인 월마트 입점이라는 성과를 거뒀다"며 "히말라야의 트래킹코스부터 지구 최남단 도시인 칠레의 푼타아레나스에서도 농심의 라면을 맛볼 수 있다"고 말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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