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조금 활발하다고 생각했는데 초등학교에 입학한 뒤에 ADHD판정을 받았어요. 치료방법은 없을까요?”
학기 중 황당한 얼굴로 상담소를 찾는 초등학생 학부모가 많다. 이들은 대부분 입학 전까지 자녀의 상태를 모르고 있다가 교사의 권유로 병원을 방문해 ADHD 진단을 받아온 경우다. 단순히 호기심이 많아 이것저것 관심을 가지고 활발하게 움직이는 것인 줄 알고 있다가 ADHD라는 의사의 말을 들으면 누군들 충격을 받지 않을까?
영재아동일 수도 있다.
산만한 아이(ADHD)들은 한국에서는 특수교육대상자이지만 미국에서는 특수교육 대상자이면서 동시에 영재교육 대상자이기도 하다. 사실 영재아동과 ADHD아동을 판별하기는 어렵다. 영재아동도 ADHD아동과 마찬가지로 산만하고 과잉행동을 하고 ADHD아동 중에서도 지능이 뛰어난 아이가 많기 때문이다. 서구유럽에서는 천재는 ADHD가 아니면 아스퍼거, 둘 중 하나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이들 모두 한 방면에서 잠재된 에너지를 폭발적으로 발휘하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독창성을 발휘할 수 있는 IT산업, 기획과 개발부문, 연예인, 디자이너, 만화가가 그렇다. 의사들도 많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수업 스타일이 산만한 아이들을 전혀 수용할 수 없다. ADHD를 가진 아이들의 입장에서도 단순암기와 문제 풀이식 교육이 주로 이뤄지는 교실이 감옥과 같은 공간이다. 이런 환경에서 산만한 아이들은 훼방자, 나쁜 아이, 버릇없는 아이로만 몰리는 것이다.
ADHD치료법- 두뇌트레이닝과 부모교육을 병행해야 효과적
ADHD 아동은 대뇌전두엽에 혈류량이 적다. 해결책은 운동이다. 운동을 하면 50가지 정도의 뇌신경전달물질이 나오면서 뇌 혈류량을 늘어난다. 아이를 환하게 웃게 하거나, 음식물을 꼭꼭 씹어 먹게 하는 것도 치료의 한 방법이다.
최근에는 뇌과학의 발달로 뇌파훈련이나 두뇌트레이닝을 통해 전두엽을 활성화시키는 방법이 기존 특수교육이나 약물을 대체하는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정착해 나가는 추세다
두 번째 방법은 행동교정프로그램이다. 차트에 아이가 지켜야 할 행동규칙을 적어놓고 이를 지킬 때마다 스티커를 붙이는 방법이다. 단, 단기간 행동조절에 도움은 줄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 사용하면 도리어 아이들의 무기력증을 심화시킨다.
복식호흡도 권장할 만하다. 어느 정도 훈련이 되면 화가 나는 일이 생겨도 금방 냉정을 되찾게 된다. 충동을 억제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행동중재법은 특히 명심해야 하는 치료법이다. 아이들을 강하게 제압하면 눈앞에서 행동을 멈추게는 할 수 있어도 장기적으로는 더 심한 행동문제를 유발시킨다. 우리 뇌는 야단이나 체벌을 받게 되면 우뇌가 상처를 받아서 마음 문을 닫아버리게 된다. 아이의 행동이 바뀌려면 논리적인 사고를 하는 이성이 변해야 하는데 이성은 감성이 문을 열어야 비로소 깨어난다. 그런데 부모의 강한 훈육은 우뇌로 하여금 마음 문을 닫아버려서 좌뇌를 잠들게 할 뿐이다. 부모가 차분한 어조로 이성적인 대화를 시도해야 아이의 우뇌가 열리고 좌뇌가 깨어나게 되는 것이다. 문제는 아이를 바꾸는 것만큼이나 부모자신을 바꾸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래서 부모교육을 반드시 병행해야 한다. 부모가 바뀌면 의외로 ADHD아동의 치료가 빨라진다.
약물치료법는 최후의 방법이다. 치료 약물로는 리탈린(콘서타, 페니드)을 사용하는데 모두 각성제다. 빠르게 반응한다는 장점이 있지만 부작용을 고려해야 한다. 약물 말고는 대안이 없다고 판단될 때 최후수단으로 약물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석인수 푸른나무 학습클리닉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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