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의 79개국은 아직도 여성이 특정 직업을 선택하지 못하게 법률로 제한하고 있고 15개국은 남편이 아내의 취업을 막을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4일(현지시간) 세계은행(WB)이 발행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동, 서아프리카 국가는 여전히 여성의 경제활동을 가로막는 강력한 법을 유지하고 있다. WB는 2011년 4월부터 2년에 걸쳐 143개국의 경제활동 분야 성 차별 실태를 조사해 보고서에 담았다.
여성 직업선택의 자유을 가장 강하게 제한하고 있는 지역은 동유럽과 중앙아시아였다. 러시아에서는 여성이 농장 트럭·화물열차 운전사, 목공 등 456개의 직업을 가질 수 없다.
경제활동 성차별이 가장 심각한 나라는 사우디아라비아로 보고됐다. 사우디 여성의 거주지 이동의 자유, 여권과 같은 중요문서 소유권, 계좌 개설권 등이 법적으로 모두 남편에게 있다.
보고서는 동유럽과 중앙아시아, 서아프리카 등에서 경제활동 성차별이 심각한 이유로 식민지 경험과 강대국의 영향을 지적했다. 프랑스 민법에서 가부장의 개념은 1970년대 사라졌지만 프랑스 식민지였던 대다수의 서아프리카 국가는 여전히 민법에 이 개념이 남아 있다.
김용 WB 총재는 보고서 서문을 통해 "여성과 남성이 동등한 위치에서 경제활동에 참가할 때 이들의 에너지가 경제회복과 사회통합에 더 많은 기여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장재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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