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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례교회서도 여성 목사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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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례교회서도 여성 목사 나온다

입력
2013.09.25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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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침례교회에서도 여성 목사가 배출된다.

기독교한국침례회(기침)는 24일 저녁 제103차 정기 총회에서 여성 목사 안을 투표자 298명 가운데 211명의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7년 전부터 총회에서 다뤘지만 계속 부결됐다가 이번에 통과됐다. 침례교는 한국 개신교계에서 5% 정도를 차지하며 기침 단일 교단이다.

기침 소속 한 목사는 "여성들이 사회 각 분야에 진출해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고, 몇몇 보수적인 교단도 이미 여성 목사를 허용하고 있는데 우리가 대세를 거스를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개신교계에서는 진보적 성향의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외에 보수적 교단에 속하는 기독교하나님의성회,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예장 개혁, 예장 백석까지 70% 이상이 여성 목사를 허용하고 있다. 반면 최대 교단인 예장 합동을 비롯해 예장 합신, 예장 고신, 예장 대신 등은 아직까지 여성 목사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

여성 목사를 허용되는 교단이 크게 늘었지만 아직까지 여성 목회자들의 활동은 미미한 실정이다. 현재 한국 교회 내 여성 목사는 전체 목회자 수의 10%(약 1만여명) 정도다. 교단 총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하는 총대(대의원) 가운데 여성 비율은 더 적어서 올해 9월 총회에서 예장 통합은 0.9%(목사 4명, 장로 10명), 한국기독교장로회는 7.6%(목사 20명, 장로 36명)에 불과했다.

보수 교단들은 여성 목사 안수를 거부하는 이유로 성경에 ▦남성과 여성을 구별하고 있고 ▦여성의 직분이 한정돼 있으며 ▦여성에게 안수한 기록이 없다는 점을 근거로 들고 있다.

한편, 가톨릭교회는 여성의 사제 서품을 금하고 있지만 올해 선출된 프란치스코 교황이 여성 사제의 서품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침례교인인 지미 카터 전 미 대통령은 최근 미 시사주간지 타임과 인터뷰에서 "가톨릭이 여성 사제를 허용하지 않는 건 잘못"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13년 전 미국에서 기독교 종파 가운데 가톨릭 다음으로 큰 남침례교가 여성의 목사 안수를 불허하는 결정을 내리자 아내와 함께 교단을 탈퇴하고 여성 목사를 허용하는 다른 침례교회로 옮긴 바 있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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