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유엔총회에서 미국의 비밀 정보수집 행위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호세프 대통령은 기조연설에서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정보수집 행위는 인권과 시민적 자유를 심각하게 침해한 것이며 국가주권을 무시한 것"이라면서 "이 같은 불법 행위는 용납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호세프 대통령은 NSA가 자신의 이메일과 전화통화 기록 등을 수집하고 브라질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의 네크워크를 감시한 사실을 거론하며 '국제법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국제사회가 테러에 단호해야 하지만 이것이 국가가 자행하는 스파이 활동을 정당화할 순 없다"며 "미국 등 각국 정부가 인터넷을 첩보 활동의 새 전쟁터로 사용하는 것을 막기 위한 다자간 협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호세프 대통령은 "NSA의 정보수집 행위가 드러난 뒤 해명과 사과, 재발 방지를 촉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미국 정부를 겨냥하기도 했다.
뒤이어 기조연설에 나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미국 정부는 정보를 수집하되 미국 국민이나 동맹국 관련 보안 문제와 균형을 맞출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정훈기자 h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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