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들어 4대 금융지주사에서 고졸출신 임원이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MB정부 때 금융권을 주름잡던 고려대 출신 인맥은 줄어들었고, 임원 전체 연령층도 한층 낮아졌다.
기업경영성과 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가 25일 공개한 KB·신한·우리·하나 등 4대 금융지주 산하 44개 금융사 부사장급 이상 임원 현황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9월까지 20명에 달했던 고려대 출신은 올해 16명만 남았다. 이명박 전 대통령과 고대 동문이었던 어윤대 전 KB금융 회장과 이팔성 전 우리금융 회장이 물러나면서 동반 퇴진이 이뤄졌던 것으로 풀이된다. KB금융의 경우 지난해 6명이나 됐던 고대출신을 1명만 남기고 모두 교체한 것으로 조사됐다.
고대 외에도 연세대 출신도 5명이나 출어 7명만 임원으로 남았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과 김종준 하나은행장이 나온 성균관대도 2명 줄어든 6명으로 퇴조를 보였다. 반면 서울대 출신은 23명으로 지난해보다 2명 늘었다. 특히 지방대 출신은 42.1%(8명) 늘어난 27명이 임원으로 자리를 잡았고, 고졸 출신은 9명으로 80.0%(4명)나 늘었다.
수익성 악화로 금융회사가 군살빼기에 돌입하면서 4대 금융 전체 임원수는 지난해 9월 127명에서 118명으로 7.1% 줄었다. 신한금융만 유일하게 30명에서 34명으로 임원수를 늘렸다. 임원 평균나이는 56.4세로 1.2세 젊어졌다.
박관규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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