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馬)의 고장' 제주가 전국 최초로 말산업 특구에 도전한다.
제주도는 국내 말산업 전진기지 역할을 위해 오는 26일 정부에 '말산업 특구 지정'을 신청한다고 25일 밝혔다. 신청 면적은 제주도 전역(1,849.2㎢)이다.
정부는 올해 말산업 특구 1곳을 지정하고, 중ㆍ장기적으로 전국 5곳 내외를 지정할 계획이다.
도는 이번 말산업 특구 지정을 위해 2011년 7월 말산업 육성 전담조직을 신설했다. 이어 제주말산업육성발전위원회를 구성, 말산업 특구 지정을 위해 노력해 왔다. 또 지난해에는 '제주도 말산업 육성 및 지원조례'를 제정했다.
특히 제주 말산업 종합진흥계획을 수립, 올해부터 2017년까지 6대 정책과제 65개 세부사업에 2,14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도가 마련한 말산업 진흥계획을 보면 ▲말을 타고 올레·오름·초원 등 3가지 유형의 자연 풍광을 즐기는 마로 100㎞ 조성 ▲승마 터미널·마사·마장·계류장·말 샤워실 등을 조성하는 승마관광길 조성 ▲잣성·테우리 등 제주의 말 문화 유적지를 연계한 마로 조성 ▲재활승마 요양치유센터·빌리지 등을 갖춘 체류형 말 복합테마파크 조성 등이 골자다.
또 승마 트레킹 코스·실외 마장·말 제품 전시장·숙박시설 등을 갖춘 승마 치유센터를 건립하고 관광·휴양지를 순회하는 역마차를 운행하며, 말고기 전문 특화거리·경주마 종합휴양센터 건립. 천연기념물인 제주마 증식 기반 구축 등의 사업을 제시했다.
정부는 이달 말까지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말 산업 특구 지정 신청을 받아 서류 및 현장평가를 거쳐 하반기에 특구를 지정할 계획이다. 지정 요건은 말 생산 및 사육 농가 50가구 이상, 500마리 이상 생산 사육 시설, 말산업을 통한 매출 규모 20억원 이상, 말산업 진흥을 위한 승마 조련 교육 시설 등을 갖춰야 한다. 말산업 특구로 지정되면 정부로부터 예산과 전문가 교육, 승마장 개설 등을 우선적으로 지원받는다.
고복수 제주도 농축산식품국장은 "제주는 고려 시대부터 말을 사육하는 목마장으로 이름난 말의 고장일 뿐 아니라 초지면적이 1만7,144㏊로 전국 초지면적 3만7,675㏊의 45.5%에 이른다"며 "말산업의 성장가능성과 역사와 전통, 승마장 등 다양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국내 말산업을 선도할 수 있는 말산업 특구로 최적지"라고 말했다.
한편 제주에는 1,019농가에서 1만9,600여마리(제주마 1,845마리, 제주산마 1만2,968마리, 더러브렛 4,874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정재환기자 jungj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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