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와 의료진을 잇는 다리가 되겠습니다."
이동구(69) 전 대구의료원장이 국내 처음으로 환자와 해당 분야 최고 권위의 의료진을 연결하는 전문 클리닉을 연다. 다음달 대구 수성구 동대구로 청효정빌딩 지하1층에 문을 여는 이 의원은 LDK 클리닉'. 이 원장은 "대구시민께 봉사하는 마음으로 환자가 해당 분야 최고 의료진의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수성대 재단이사장이기도 한 그는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의료진을 복수로 추천, 진료의뢰서를 해당 의료기관에 보내는 방식으로 의료안내 서비스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위해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 삼성병원, 현대아산병원, 가톨릭성모병원 등 서울지역 5개병원과 대구권 대학병원들과 협진관계를 맺었다.
병리 전문 의학박사인 이 원장은 또 해외교포의 국내 의료 루트도 개척했다. 올 9월 미국 LA를 방문한 그는 "LA에만 60만명의 교포가 있는데, 절반 이상이 의료보험에 가입하지 않고 있다"며 "중증 질환에 걸릴 경우 치료비가 너무 비싼 동포사회의 현실을 개선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미국의 경우 통상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교포들이 암수술을 받을 경우 5,000만∼1억원의 비용이 들지만 국내 의료보험 환자의 경우 위암은 400만∼500만원, 유방암이 300만원에 가능할 정도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그는 대구의 대학병원 원장들을 만나 고국에 올 경우 일반수가로 진료를 받아야 하는 해외교포에게도 할인혜택을 달라고 부탁했다. 이에 따라 일부 대학병원으로부터 보험수가로 치료해주겠다는 답변을 얻었다. 이에 따라 암수술의 경우 해외교포들에게도 고국에서 1,000여만원에 수술받을 수 있는 길을 연 것이다. 대구의 의료관광에도 새 루트가 개척되는 것이다.
이 원장은 LDK 클리닉을 운영하면서 돈 벌 생각은 없다. 1만3,000원인 진찰료만으로 환자가 자신에게 적합한 의료진의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데 만족한다. 보험이 적용되는 일반 환자는 3,000원만 내면 되는 것이다.
이 원장은 "대구권의 환자들과 대구의료관광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클리닉이 되도록 협진 네트워크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전준호기자 jh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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