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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이란 핵문제 외교적 해법 찾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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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이란 핵문제 외교적 해법 찾겠다"

입력
2013.09.24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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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핵 협상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68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이란 정부가 (핵 문제 관련)유화적인 조치를 취하려는 것을 고무적으로 평가한다"며 "존 케리 국무장관에게 이란과 핵무기 관련 합의를 추진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케리 장관은 26일 P5+1(유엔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독일) 외교장관들과 함께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교장관을 만난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러나 "이란의 유화책은 '투명하고 구체적인' 행동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이란 핵 문제의 외교적 해결에 이란 정부의 검증 가능한 행동이 선행돼야 함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미국 CNN 방송은 핵 문제와 관련한 이란의 최근 유화적 태도가 시간끌기 전략이라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이스라엘을 의식한 발언이라고 분석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최근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추진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임을 입증하려 노력해왔다며 국제사회에 경제제재 완화를 촉구해왔다. 로하니 대통령은 유엔총회 참석을 위한 출국에 앞서 "유엔 방문을 통해 이란의 진정한 얼굴을 드러내고 이란 핵을 둘러싼 갈등을 끝내기 위해 서방과 대화할 것"이라고 웹사이트에 글을 올렸다. 이란 정부는 로하니의 유엔 방문에 맞춰 정치범 80명을 석방했다.

핵 문제와 관련해 미국과 이란의 분위기가 해빙무드로 접어들면서 24일 유엔총회 기조연설 후 양국 정상의 만남이 이뤄질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AFP통신은 23일 백악관 관리를 인용해 "두 사람이 유엔총회 기간 회동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이 경우 1979년 이후 34년 만에 양국 정상 회동이 이뤄지게 된다. CNN은 "오바마 대통령의 기조연설은 24일 오전인 반면, 로하니 대통령의 기조연설은 24일 오후"라며 "만약 회동이 성사된다면 24일 오후 로하니 대통령의 기조연설 후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로이터 통신은 24일 이란 당국자가 미국과 이란간 정상회담 가능성을 일축했다고 보도했다. 영국에 본부를 둔 국제인권단체 '아바즈' 조사 결과 미국인의 74%, 이란인의 80%가 양국 정상 회동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시리아 사태와 관련해서는 "미국은 중동 지역에서의 이해관계를 보호하기 위해 군사력을 사용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리아 정부가 화학무기 폐기 약속을 이행하지 않으면 그에 상응한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며 "미국의 중요한 이해관계를 보호하기 위해 군사개입을 포함해 모든 가능한 수단을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신정훈기자 hoon@hk.co.kr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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