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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한자와 나오키'에 일본 열광… 시청률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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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한자와 나오키'에 일본 열광… 시청률 42

입력
2013.09.24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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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버블경제 끝 무렵 입사한 은행원들의 악전고투를 그린 드라마 '한자와 나오키(半沢直樹)'가 21세기 제작된 일본 드라마 중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24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22일 방송된 10부작 드라마 '한자와 나오키'의 마지막회 시청률은 간토(關東)지역에서 42.2%를 기록했다. 2011년 '가정부미타'의 최종회(40.0%)는 물론 2000년대 이후 최대 히트작 '뷰티풀 라이프'의 최종회(41.3%)를 뛰어넘는 수치다. '한자와 나오키'는 드라마의 초반부 배경이 된 간사이(關西) 지역에서는 시청률이 45.5%로 나타나 일본에 체계적인 시청률 조사가 도입된 1980년 이후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가 됐다.

이 드라마의 원작은 은행원 출신 소설가 이케이도 준(池井戸潤)의 나오키상 수상 소설 다. 1990년대 초 일본의 버블경제가 붕괴될 무렵 입사한 주인공 한자와가 은행 동기들과 의기투합, 직장 상사들의 불법 대출 등으로 위기에 처한 은행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그렸다. "부하의 공은 상사에게, 상사의 실패는 부하에게"를 운운하며 부하 직원을 파벌싸움과 권모술수의 희생양으로 이용하는 직장 상사의 부조리에 맞서, 그들의 비리를 과감히 드러내 단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한자와의 극중 대사인 '바이가에시(倍返しㆍ두배로 갚아주겠다)'는 올해 최고의 유행어가 됐다. 주인공이 극중에서 들고 다니던 가방은 드라마 방영 이후 매출이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만만치 않은 경제적 파급 효과도 냈다.

'한자와 나오키'의 인기를 사회 현상과 결부시킨 분석도 줄을 잇고 있다. 주종관계가 뚜렷한 일본의 직장 문화 속에서 부하가 상사의 비리를 폭로하는 모습에서 대리만족을 얻는다는 것에서부터 순종적이던 일본인이 장기 불황과 도호쿠 대지진 등을 겪으며 숨겨왔던 속내를 드러내는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했다는 평가까지 다양한 분석이 나온다. 거대 공룡으로 변한 은행을 변화시키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주인공을 아베 신조 총리에 투영시키는 움직임도 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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