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째 답보상태에 있던 대구 수성의료지구 조성사업이 선분양 및 조기완공으로 방향을 전환, 급물살을 타고 있다. 대구시가 부동산시장이 호황인 현시점에 선분양하고 완공시기를 2016년에서 1년 앞당기기로 가닥을 잡았기 때문이다.
대구시에 따르면 2008년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수성의료지구는 그 동안 부동산 경기 침체와 사업성 저조 등으로 개발에 난항을 겪어왔다. 시행사인 대구도시공사의 재정건전성 악화로 당초 대흥, 고모, 이천 3개 단지 179만㎡에서 2010년 대흥 1개 단지 121만9,510㎡로 대폭 축소됐고, 이마저 사업성공 가능성이 의문시된다는 이유로 개발이 지체돼왔다.
하지만 최근 지역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고 수성의료지구에 대한 투자의향이 잇따르면서 사업추진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는 최근 오철환 대구시의원이 시정질문을 통해 수성의료지구의 선분양과 조기완공을 촉구하고, 대구시가 이에 동의하는 공식 답변서를 내놓으면서 가시화됐다. 시의 답변서에 따르면 올 하반기 수성의료지구 내 토지보상을 마무리한 후 내년 상반기에 공사에 착수, 2015년 하반기 사업을 완공할 계획이다. 또 상업, 물류, 유통 등 선분양이 가능한 개발용지나 아파트를 조기 공급할 예정이다.
부동산경기 호조 기류가 계속 이어질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조기 선분양'이 미분양 위험을 최소화하는 방안이라는데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지난달 확정된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의 변경계획안에 따르면 수성의료지구는 공동주택(8만6,046㎡), 의료시설(8만2,810㎡), 지식기반산업(10만3,219㎡), 상업시설(3만4,605㎡), 물류시설(5만8,288㎡), 복합유통시설(3만6,387㎡), 문화 및 집회(9,917㎡) 등으로 조성된다.
의료시설에는 현대아산병원과 미국병원 분원 유치를 추진 중이다. 유통용지에는 현대백화점과 롯데백화점이, 공동주택은 현대건설 등이 적극적인 관심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대내외적인 훈풍기류 속에서 수성의료지구가 순항을 이어가며 종합병원과 아파트단지, 쇼핑몰, 교육 및 상업시설, 문화 등이 어우러진 명품 신도시로 탄생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현주기자 larei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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