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룡 군단' SK의 4강 탈락이 사실상 확정됐다.
SK는 24일 인천 삼성전에서 4-6으로 졌다. 이로써 시즌 성적 59승2무58패(승률 0.504)로 남은 9경기에서 전승을 거둔다 해도 3위 넥센(68승2무50패)이 1승만 하면 '가을 야구'는 무산된다. SK보다 4경기를 더 치른 4위 두산은 68승3무52패로 안정권이다. 삼성은 7연승을 달리며 정규시즌 3연패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전반기 동안 바닥을 친 SK는 후반기 들어 '가을 DNA'를 앞세워 대반격을 펼쳤지만 상위 팀과의 격차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았다. SK가 '가을 야구'에 초대를 받지 못한 것은 2006년 이후 7년 만이다. SK는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위업을 세웠었다.
가을에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야구하는 것이 익숙했던 SK 선수들은 올 가을이 유독 어색하게 느껴질 법하다. 정근우는 "올해 포스트시즌 기간에는 해외에 나가 있어야겠다"며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팬들 역시 반응이 쌀쌀했다. 이날 비가 내린 영향도 있지만 2,587명만이 경기장을 찾았다. SK의 올 시즌 최소 관중 기록이다.
SK의 포스트시즌 진출 꿈을 앗아간 결정적인 순간은 지난 11일 군산 KIA전이다. 당시 4연승으로 4위 넥센에 4경기 뒤진 5위에 자리했다. 1-1로 맞선 9회초 무사 3루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결국 1-2 역전패를 당했다. 승차는 다시 5경기로 벌어졌고, 상승 동력이 끊겼다. 김강민은 "군산에서 당한 패배가 타격이 컸다"고 돌이켰다.
이후 12일 인천 두산전에서 7점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9-7, 또 한번 무너졌다. 14~15일 넥센과의 인천 2연전을 맞아 터닝 포인트를 마련하려 했지만 이미 선수단 사기는 꺾여 있던 상태였다. 내리 2경기를 패하며 '가을 야구'와 아주 멀어졌다.
4강은 물 건너 간 상태지만 이만수 SK 감독은 시즌 마지막까지 베스트 전력을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이 감독은 "4강 탈락이 확정된다면 6개월 동안은 경기를 못 한다. 경기장을 찾는 팬들을 위해서라도 주전 선수들을 내보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프로 선수들인 만큼 한 경기라도 더 이기기 위한 의욕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광주구장에서는 롯데가 KIA를 8-2로 물리치고 2연승을 달렸다. KIA는 올 시즌 팀 최다인 6연패에 빠지며 48승69패2무를 기록, NC(48승69패4무)와 공동 7위가 됐다. 한편 대전구장에서 벌어질 예정이었던 한화-넥센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인천=김지섭기자 onion@sp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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