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북부지검 형사6부(부장 신성식)는 24일 공사 입찰을 도와달라는 청탁과 함께 대우건설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로 김효석(51) 인천시 서울사무소장과 이우석(59) 경북 칠곡군 부군수를 전격 체포하고 이들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했다. 앞서 7일 검찰은 회사 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이준하(53) 대우건설 건설본부장을 구속했다. 검찰은 이 본부장 등의 진술을 바탕으로 비자금이 청탁 명목으로 김 소장 등에게 흘러간 정황을 포착하고 이들의 신병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소장은 지난해 인천시 도시공사가 발주한 인천 남구 구월동 구월아시아드선수촌 내 아파트 건설사업과 관련해 대우건설 건축사업본부 측으로부터 공사 입찰을 도와달라는 청탁과 함께 수억원을 수수한 혐의로 알려졌다. 김 소장은 2010년 7월~2011년 10월 송영길 인천시장의 비서실장을 지냈다. 이 부군수는 2011년 경북도청 이전추진단장 재직시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대우건설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건설 컨소시엄은 경북 도청과 도의회 신청사 건립공사를 수주했다.
인천시 간부 출신인 백은기 인천환경공단 이사장과 송 시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이규생 인천시체육회 사무처장도 공사업체로부터 금품을 받은 정황이 포착돼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지난 12일 백 이사장과 이 사무처장 사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한 인천 중부경찰서는 백 이사장이 지난 4~7월 환경공단이 발주한 시설공사 낙찰을 돕는 대가로 서울의 자동제어기기업체 U사로부터 4차례에 걸쳐 수천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이 사무처장이 U사의 공사 낙찰과정에 개입한 정황도 포착해 조사 중이다. 백 이사장과 이 사무처장은 뇌물수수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이환직기자 slamhj@hk.co.kr
이성택기자 highnoo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