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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배설물로 청송 사과 키워 서울대공원 동물 사료로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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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배설물로 청송 사과 키워 서울대공원 동물 사료로 활용

입력
2013.09.24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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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공원 호랑이의 배설물로 키운 경북 청송 사과가 대공원 동물들의 먹이로 활용된다.

서울대공원은 24일 경북 청송군과 이색 마케팅 협약식을 맺고 대공원 내 호랑이 22마리의 배설물로 비료를 만들어 청송군 농가에 기증한다고 밝혔다. 서울대공원 관계자는 "서울대공원 동물 배설물은 예전부터 비료로 만들어 서울의 가로수에 뿌려왔다"며 "호랑이 분뇨가 멧돼지, 고라니를 쫓는 효과가 있다고 해서 청송에 보내는 비료에 호랑이 분뇨도 섞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화답해 청송군은 이달부터 크기가 작거나 땅에 떨어져 상품성 없는 사과를 매달 10상자씩 서울대공원 동물들의 먹이로 기증하기로 했다. 코끼리, 원숭이 등 서울대공원 동물들이 하루에 먹는 사과(130㎏)에 해당하는 양이다. 청송군은 내년 5월 서울대공원 30주년에 맞춰 공원 내에 '백두산 호랑이 숲'이 조성되면 '호랑이 복지'에 쓸 비용도 기부하기로 했다.

서울대공원과 청송군은 협약을 기념해 대공원 테마가든 내 꽃무지개원에 '청송 호랑이 사과나무길'을 조성하기로 했다. 리아, 크레인, 코아 등 서울대공원에 사는 호랑이 22마리 이름을 딴 사과나무 22그루가 이날 서울대공원에 심어졌다.

안영노 서울대공원장은 "서울과 지역이 함께 상생하는 자원순환형 경제 모델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앞으로도 다양한 협력기관들과 머리를 맞대고 상생모델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이윤주기자 mis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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