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전 미국 땅을 밟은 한국인 타자가 113년의 메이저리그 역사에 의미 있는 한 획을 그었다.
추신수(31ㆍ신시내티 레즈)가 내셔널리그 1번 타자로는 최초로 20홈런-20도루-100득점-100볼넷을 기록했다. 추신수는 24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의 홈경기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6타수 3안타 2타점, 2도루에 성공했다. 전날까지 21홈런-18도루-109볼넷-105득점을 올리며 대기록에 도루 2개만을 남겨뒀던 추신수는 최근 당한 왼손 엄지손가락 부상을 이겨내고 2회와 9회 각각 한 차례씩 베이스를 훔치며 위대한 업적을 완성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양대 리그가 출범한 1901년 이후 내셔널리그 1번 타자가 20-20-100-100 기록을 달성한 것은 처음이다. 명예의 전당에 가입한 수많은 1번 타자들도 번번이 대기록 앞에서 좌절을 맛봤다. 아메리칸리그 1번 타자 가운데는 1993년 리키 핸더슨(토론토), 2007년 그레이디 사이즈모어(클리블랜드) 등 오직 2명이 기록 달성에 성공했다. 113년 동안의 양대 리그 전체 타자 가운데서도 고작 11명만이 '20-20-100-100 클럽'에 가입했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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