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버 해킹해 TV사이트 운영, 광고비 챙긴 대학생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해킹한 서버를 기반으로 무료 TV 시청 사이트를 운영해 광고수익을 챙긴 혐의(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대학생 정모씨(25)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2011년 1월부터 올해 5월까지 관공서, 대학, 기업 등의 서버 수십 곳을 해킹해 드라마, 예능 등 TV프로그램 동영상 360여편을 저장한 뒤 이를 자신이 운영하는 웹사이트(www.tvplay.co.kr)를 통해 무료로 제공하며 광고비 1,400만원을 벌어들였다.

조사결과 정씨는 보안이 취약한 서버들에 접속해 서버 관리자의 눈에 띄지 않는 곳에 하위 폴더를 만들어 동영상을 저장했는데, 소수의 서버를 이용할 경우 과부하가 걸려 쉽게 노출될 것을 우려해 서버 43개에 동영상 2~3개씩 분산 저장하는 수법을 썼다.

정씨는 또 사이트의 하루 평균 방문자가 1,900명, 총 160만명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끌자 모바일 서비스로 확대, 600명으로부터 후원금 명목으로 1인당 최소 1,000원씩 받아 60여만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웹하드 업체에 매달 지불하는 소정의 금액을 제외하면 초기 투자비용이 전무했다"며 "모바일 서비스가 활성화됐으면 피해 액수가 훨씬 클 뻔했다"고 말했다.

손효숙기자 shs@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