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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L에서는 우리가 국가대표"

입력
2013.09.24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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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의 자존심 FC 서울이 국내를 넘어 아시아리그 정복에 나선다.

서울은 25일 오후 7시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4강 1차전 에스테그랄(이란)과 결전을 치른다. 서울이 25일과 다음달 2일 홈 앤드 어웨이로 펼쳐지는 4강에서 승리할 경우 광저우 에버그린(중국)-가시와 레이솔(일본) 승자와 우승 컵을 다투게 된다.

클럽 이상의 미니 국가대항전…전ㆍ현직 국가대표 대격돌

최용수 서울 감독은 24일 오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이 8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지만 시원스럽지 못했다"면서 "선수들이 가슴에 태극 마크가 아닌 서울 엠블럼을 달고 나가지만 국가대항전이란 각오로 뛰겠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지난 6월 월드컵 최종예선 홈 경기에서 이란에 0-1로 패해 자존심을 구겼다. 특히 경기 후 카를로스 케이로스 이란 감독에게 '감자 세리머니'를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에스테그랄에는 이란 국가대표 7명이 대거 포진하고 있다. 이란 축구를 대표하는 자바드 네쿠남을 비롯해 안드라닉 테이무리안, 파하드 마지디 등이 활약하고 있다.

서울에도 현 대표팀에서 활약 중인 하대성, 윤일록, 고요한을 비롯해 전 국가대표 차두리, 김치우, 김진규, 김용대 등이 출격을 앞두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차두리는 "국가대표에서 이란과 맞붙었을 때마다 어려운 승부를 했었다"면서 "상대에 대표 선수가 많은 것을 알고 있지만 크게 강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만의 축구를 한다면 반드시 이길 수 있을 것이다"고 자신감을 밝혔다.

'원정 팀의 무덤' 이란 원정… 중요해진 1차전 다득점

서울은 홈 경기에 이어 다음달 2일 이란으로 건너가 원정 2차전을 치른다. 특히 에스테그랄의 홈 구장인 아자디 스타디움은 해발 1,200m 고지에 위치한데다 10만명에 육박하는 관중의 함성이 엄청나 '원정 팀의 무덤'이라 불린다. 한국 대표팀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한번도 승리를 거둔 기억이 없다. 2차전이 쉽지 않은 만큼 1차전 승부가 무엇보다 중요할 수 밖에 없다.

최용수 감독은 원정에 대한 어려움과 함께 1차전 다득점을 강조했다. "2차전 원정을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홈에서 많은 골을 넣도록 노력할 것이다"라며 "기본적으로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ACL은 원정 다득점 원칙이 적용된다. 반대로 아미르 갈레노이 에스테그랄 감독은 상대적으로 여유 있는 표정을 지었다. "2경기를 하는 만큼 완전히 다른 경기 운영을 할 것이다"라며 "서울에서 골을 넣고 테헤란에서 골을 내주지 않는 것이 기본적인 작전이다"고 말했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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